만약 책이란 것이 없었다면 인생 경험도 없는 나는 이럴 때 그저 울상만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책에 적힌 것들에 의지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책에 동화되어 그것을 신뢰하고 여기에 내 생활을 접목시킨다


그리고 다른 책을 읽으면 이번엔 새로운 책에 맞춰 나는 180도 변해버린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쳐 나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이 교활한 재능은 내 유일한 특기이다


정말이지 이 교활한 속임수에는 나도 두손들었다


매일매일 실수를 거듭하면서 남 앞에서 창피를 당하다 보면 조금은 어른스러워 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런 실수조차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그럴듯한 논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 앞에서 불쌍한 척 연기하는 것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대사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 다자이 오사무 ' - << 여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