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인 척 했지만 독후감 아니다. 그냥 인상 깊은 구절만 뽑아봤다. 영알못의 번역이니 주의하시오!



p.174 


하지만 내가 어둠 속에 홀로 있다는 걸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게임을 하려는 생각을 끊고 형체 없음과 묵언으로, 호기심을 잃고, 어둠속에서, 손을 뻡고 비틀거리며, 숨는 것으로 나 자신을 몰아갔다. 나는 그런 엄숙함 속에서, 거의 한 세기 가까이, 결코 헤어날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달라 질 것이다. 지금부터는 게임을 하는 것 외엔 그 무엇도 하지 않겠다. 아니다, 시작부터 너무 과장하면 안 된다. 하지만 지금부턴, 마음껏 게임을 즐기겠다, 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잘 못 할 수도 있다. 아마 지금까지처럼 암흑 속에서, 게임할 상대도 없이, 홀로 내버려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나 자신을 상대로 게임을 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용기가 된다. 



p.182


이 얼마나 지루한가. 더군다나 이게 내가 말하는 게임이란 것이다. 결국 나는 또다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끝끝내, 나는 다른 이야기로 거짓말을 하는 게 불가능한 것인가? 



p.189


크게 실패하고, 위안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나는 다시 시작한다, 시도하고, 살고, 살게하고, 나에게 있어서나, 타인에게 있어서나, 타인이 되도록 노력했다. 이 모든 게 얼마나 헛된 일인지. 설명할 시간은 없다. 나는 다시 시작한다. 이번엔 조금씩 조금씩 목적을 바꿔서, 이제부턴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패하기 위해서.



p.191


내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건, 내 수명이 남아있는 한, 이 주제*를 위해 살아가는 것, 그뿐이다, 난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잘 안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



p.201 


오늘 밤엔 기필코 거짓말이 아닌 것은, 스스로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하도록 계산되지 않은 말은 하지 않겠다.



p.213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걸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비록 이게 진실이라고 확인 된다면 분명 크게 실망스럽겠지만, 나는 사실 이미 죽어버렸고 모든 일이 죽지 않았을 때 마냥 계속 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p.219


하지만 내가 태어났는지 아닌지, 살아있는지 아닌지, 이미 죽었는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 지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저 지금껏 해오던 대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내가 누군지, 내가 어디 있는지, 내가 존재하긴 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 해나갈 뿐이다.



p.227


왜냐하면 내 이야기는 모두 헛소리니까,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는, 비록 매일 매일이 반증으로 넘쳐나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코 앞까지 왔다, 라는 말은 이틀 혹은 사흘 안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내게 요일을 읽는 법을 가르쳐주고, 나는 그 수가 너무 적은에 놀라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더 많이라고 외치고, 시간을 세는 법을 배우던 시절에 의하면 말이지만, 이틀이든 사흘이든, 많든 적든, 길게 보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냥 농담 따먹기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질 게 뻔한 게임을 계속 하는 수밖에 없다, 그편이 건강에 더 이롭다. 



p.267


이 연습장이 내 삶이다, 이 큰 어린이용 연습장이, 이것을 깨닫을 때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아직은 연습장을 버리진 않을 것이다. 나를 돕기 위해 불러 들였던 것들을, 다만 내 방법이 잘못되어 이해 받지 못한 것들을, 마지막으로 기록해두고, 그렇게 나와 같이 죽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p.269 


전부 변명일 뿐이다, 사포와 새들, 몰, 농부들, 서로를 찾아다니지만 서로 엇갈리는 도시의 사람들, 더 이상 날 즐겝게 하지 못하는 의심들, 내 상황, 내 재산들까지, 주제에 도달하지 않고 벗어나 있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p.270


공포에 질려 흐릿한 눈빛이 오래도록 간절히 바란 모든 것들 위에 비참히 매달린 채, 마지막으로 기도를 드린다, 진실된 기도를,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 기도를. 그리고 희미한 만족의 숨결이 죽어있던 동경을 되살리고 침묵의 세계에서 한 속삭임이 태어나, 너무나 늦게서야 절망하였다며 나를 부드럽게 타일렀다.



독후감은 국역본이 나오면 그때 다시 읽고 쓰는 걸로 하자...


얼마 안 하길레 합본으로 질렀다. 172쪽부터 283쪽까지가 말론 죽다임. 


말론 죽다는 번역이 없길레 어디 한 번 읽어나 보자고 샀다.


꾸역꾸역 읽긴 했는데, 갈망사전과 구글 번역기가 없었으면 못 읽었을 것 같다...


영어 못하면 괜히 깝치지 말고 번역을 기다리자는 교훈을 얻었다 ^^


킨들 정말 괜히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