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신이나 내세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은 배격했다고 하는데 상윳다 니까야에 나오는 제석천 같은 것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거야?
[일반] 상윳다 니까야에서
익명(118.35)
2021-05-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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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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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한거는 그냥 상징으로 이해하면됨
진짜 신이나 도깨비같은게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들에게 친숙하고 설득력있게 법을 설하실려고 그런 상징들을 사용했다고 어디선가 읽은것같음
<디가니까야>에도 신, 범천 이런거 많이 나오는데 상윳따 니까야도 많이 나오나보네
ㅇㅎ 되게 역설적이네
내세, 형이상학적인 것을 부처가 배격하고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내 생각에는 당시의 고통에 신음하는 대중을 위해, 즉 고통의 해소를 위해 딱 필요한 만큼만 이론을 발전시킨 것이지 신/윤회 등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아님. 고로, 제석천 범천 등의 불교내 존재들은 불교 교리 안에서는 실존한다고 보는 게 맞음. 단 당장 내 눈 앞의 괴로움을 없애는 데는 먼 얘기니까 부처께서 잘 안 하신 게 아닐까 싶다
신이나 내세도 있다고 보신거였어??
왜냐면, 불교의 대표적인 수해법이 명상인데 명상의 목표가 전생과 윤회를 꿰뚫어 보는 눈을 얻는 것 선업을 많이 쌓아서 내세에 좋은 곳에서 좋은 존재로 태어나는 것 인데, 내세가 없고 윤회가 없다면 명상의 핵심이 없어지는 셈이야
고마웡. 근데 내세에도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열반 아냐? 잘몰라서 헷갈리네ㅋㅋ
내세에도 다시 태어나지 않고 완전히 소멸해서 괴로움을 끊는 것 = 열반 맞음. 다만 우리가 아무리 수행해도 전생에서 쌓은 악업 때문에 대번에 열반에 이르러 소멸하는 건 어려움. 꾸준히 선업을 쌓아야 하는 것이니까. 사실 부처님조차도 한 번의 생으로 붓다가 되고 열반에 이른 게 아님. 그 전에 수만 생의 업을 쌓아왔으니까 부처가 될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가 된 거지.
와 고마워
부처님은 생전에 신과 내세에 대해 입장을 세운 적이 없으시지 그러니까 그거 있어 없어가 아니고 그런 건 의미가 없다고 침묵하시는 타입이셨지 다만 부처님 시대엔 보통 신과 내세가 실존한다고 믿었으니까 전부 중생교리를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나도 어떤 입장에 대해선 침묵하셨다고 읽은것같아서.. 헷갈리네
사실 있다고 하는 게 맞겠지 인간에겐 윤회가 있고 부처에겐 없는 거잖아 윗댓 말대로 윤회에서 해방되는 게 명상의 핵심이니까... 그러니까 이중적인 거임 부처의 입장에서 보면 삶이란 것도 내세란 것도 없는데 중생은 삶에 묶인 존재니까 그런 구조가 존재하는 거
그러면 열반이 돈오돈수가 아니고 돈오점수에 가깝다고 하는거야?
1) 불교 역사와 학파가 엄청 많아서 모든 학파에 공통되는 어떤 근본 토대나 교리 세우는게 그렇게 올바른 태도는 아님.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불교의 태도도 고로 유연하게 해석하는게 생산적인듯. 2) 난 그냥 '방편'으로 해석함.
우짯든 답해준 모두 고맙다ㅎㅎ 생각 해볼게 늘엇넹
불교철학 강의들은적 있는데, 거기서 교수가 '불교의 정통 입장 운운하는것만큼 부질없는 건 없다'고 했던 말이 인상 깊게 남아 있음. 윗댓의 명상 광련된 얘기도, 사실 불교 학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불교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매번 그 의미가 전유되어 온 수행법임.
음.. 절대적인, 형이상학적인 신은 배격한 것이 맞긴 함. 하지만 데와/브라흐마를 부정한 것은 아님. 불교는 색계, 무색계 천상의 존재도 아직 재탄생 과정 내에 있으니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함. 많은 공덕행으로 천국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아직 재탄생 과정 안에 있는 것이므로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거임.
윤회 과정 내에 있는 존재는, 비록 신이라고 하더라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함. 색계, 무색계 천상에 사는 존재라도 말임. 많은 신통력을 가진 신조차도 윤회 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이게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