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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시간:1955년 12월 24일~1956년 1월의 어느 날
<브이>의 첫 장에서 우리는 브이를 암시하는 여러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세일러즈 그레이브' 앞 거리의 가로등의 배열('수은등의 배열이...(중략)...불균형한 'V'를 그리며 멀어져 가고 있다')이나 레이첼이 위아래로 요요처럼 움직이는 손의 모양, 특히 요요는 이 장에서 프로페인의 행동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요요를 가지고 놀 때 요요날이 가장 손에서 멀어지는 점을 원수점이라 하듯이, 설날의 선상 파티 이후 프로페인은 기존에 알고 지내던 '세일러즈 그레이브'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자신만의 원수점에 도달한다. 물론 '세일러즈 그레이브'의 비어트리스와 파올라, 레이첼, 멘도사 사이를 부유하는 프로페인의 행동도 요요이고, 구간 열차 속에 앉아 몽롱한 상태에 빠져 끝없이 동일한 경로를 되풀이하여 경험하는 것도, 타임즈 스퀘어-그랜드 센트럴을 하릴없이 왕복하는 것도 요-요 상태이다. 특히 그가 레이첼의 이별로부터 '보이지 않는 탯줄이 배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는'(p51,) 것 역시 요요로 연결된 관계를 통해 원점으로 회귀하려는 탄성력을 느끼는 것이다. 한편 중간중간에 삽입되고 인용되는 노래들(<떠돔> 등)이 목표없는 떠돔에 대한 이유없는 상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감각은 프로페인이 꾸는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거리에 대한 꿈에서 한층 강화되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