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누야시키> 완독 했다. 작년으로 기억하는데, 만화책 뭐 볼까... 하다가 홀로그램 표지가 좀 멋지고, 그림체도 괜찮은 것 같아서 1권을 봤거든?
근데 그림은 좋은데 내용이 너무 SF물인 거야. 나는 SF 좀 안 좋아하고, 현실성 있는 만화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아 보지 말아야겠다, 하고 때려쳤는데, 어느날 TV 영화 채널에서 <이누야시키> 영화화 한 걸 틀어주더라고. 그걸 보는데, 뭔가 재밌는 거야?! 와 씨 이거 왜 재밌냐, 싶어서 그때부터 다시 만화책 달렸거든.
병들고 힘없고 능력없는 한 가정의 아부지가 절대선으로 나오고, 그에 반해 젊고 푸르뎅뎅한 고삐리가 절대악으로 나와서 둘이 졸라 쌈빡질하는데, 인간이라면 그렇잖아. 힘없는 언더독을 응원하게 되고, 응? 뭔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응? 그렇잖아? 그래서 그런 점에서 주인공 설정이 되게 좋았던 거 같애.
무엇보다 좋았던 거는 두 주인공이 졸라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야. 많은 히어로물의 등장인물들이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이누야시키>에서는 특히나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녀서 좋아 보이더라고. 와, 부럽네, 하늘 잘 날아다니네, 싶더라고.
옛날에 MBC 예능<무릎팍 도사>에 김건모 나왔을 때 강호동이 건모 씨는 꿈이 뭐예요? 했을 때 김건모가 "하늘을 나는 게 꿈"이라고 했거든. 사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닌 드립이랄까,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당시에는 다음 날 시청자 항의 되게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 방송이 장난이냐 뭐 그러면서. <이누야시키> 보는데 김건모의 꿈이 떠올랐다 이거야. <이누야시키> 보는데 나도 날고 싶더라니까.
<이누야시키> 나름 재밌긴 한데 작가가 한 작품에 되게 많은 이야기를 실으려고 했던 거 같긴 해. 절대선 절대악 둘이 피터지게 싸우다가 막판에 가서는 약간 위아더월드랄까. 작가가 그림은 되게 잘 그리는데 상상력이 너무 과하게 풍부한 거 같애. 이야기 막판인 9권에서는 도날드 트럼프가 나와서 방송에서 한마디 하는데 순간 디스토피아 열림. 이야, 미국 대통령 한마디에 세상이 순식간에 병맛나게 돌아가는 구나 싶어서, 흠흠.
SF물 안 좋아하는데, 그림을 잘 그려서 그런가, 그냥저냥 괜찮았던 거 같다. ㅇㅇ
작가인 오쿠 히로야 작품 중에서는 <간츠>가 젤 유명한 거 같던데, 아직 못봤음. <간츠> 재밌습니까?
<이누야시키> 다음작품인 듯한 <기간트>는 1권 봤는데, 더 안 볼라고..
간츠 결말 좀 용두사미인 거 빼면 걸작이라고 생각함..
오쿠 히로야가 대체로 스토리 전개가 갈수록 좀 산으로 가고 그런가보네... 이누야시키도 막판에.. 엥? 이야기가 이렇게 흐른다고? 싶더라고...
뭐하는 시키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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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