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감상문, 서평을 보면 정말 즐겁다. 책과 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마음 한구석이 뜨끔한다.

나는 주관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지만, '어떤 책을 좋아하냐', '그게 왜 좋냐/싫냐' 따위의 질문 앞에서는 차마 입을 열지 못한다. 남들이 어떤 책이 좋다, 나쁘다고 평가하는 걸 이해 못하는 게 아니다. 그들의 감상이 얼마나 수준 높은가하는 문제와 별개로, 내 마음에는 그런 기준 따위가 전혀 없다. 심지어 남들의 평가를 보고는, 나도 그 책을 그렇게 평가했다고 믿고있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문학성, 작품성이니 하는 것들이 뭔지.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다.

나의 기준, 주관을 만들겠다고 다짐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고전이라 불리는 책, 이 곳 사람들이 자주 추천하는 책을 미친듯이 읽었다. 그곳에는 답이 있을 줄만 알아서,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여전히 나는 뭐를 좋아할까 묻고 있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