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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독붕이들에게
심리학도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타인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지는 않더라도 일정 부분 타인에 대한 '관음성'을 내포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글에는 글쓴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점이 담기는 바, -물론 개인의 글과 인격을 등치시키는 오류를, 우리는 경계해야겠습니다마는- 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행위는 곧 그 사람의 세상을 엿보는 것과 같아지는 거죠. 하물며 개인이 개인에게 쓴 편지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습니다.
아, 너무 변태같이 들리실련지요?
이 책은 다양한 시대를 살아온, 다양한 국가에 속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쓴 편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편지 속 개인들은 연령도, 성별도, 교육수준도 다르지만 각기 다른 문체로 스스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그 가운데 일찍 남편을 여읜 조선시대 부인의 그리움이 있고, 산타 할아버지가 실존하는지 묻는 8살 꼬맹이의 궁금증이 있습니다. 또한 공개 처형제도의 야만성에 반대하는 의인의 분기가 있으며 이전 주인의 이중성을 풍자하는 해방 노예의 해학이, 패색 짙은 전장에 나가는 남편을 독려하는 전국시대 여인네의 비장함이 있습니다.
낱낱의 편지를 엿보는 동안 저는 그들과 함께합니다. 논리의 정연함, 독창적인 표현, 치밀한 구조, 인상적인 대구 및 운율의 아름다움을 접하는 재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부차적입니다. 배우지 못한 이의 투박한 글일지라도, 진정성 담긴 글은 나름의 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각기 다른 글쓴이가 각기 다른 편지에서 보여준 '부당함에 맞서 싸울 용기'가, '힘들어 하는 이에게 건낼 따뜻한 말'이, '함께한 이들에게 조심스레 꺼내는 감사'가 낱낱의 편지를 읽는 제 내면에도 찬연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시대와 지리를 넘어 우리는 서로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너만 별난 거 아니라고.
몇달 전 힘든 일이 있어 아는 어르신께 연락을 드렸고 이는 제가 걸머진 책임의 무거움과 오만에 대한 자기혐오, 다른 이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놓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르신께선 글을 즐기시는 분이라 편지로 화답 하셨고 이내 답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답장을 쓰기 전 편지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해볼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끝맺겠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읽는다는 것이 그들에 대한 관음성을 내포한다면, 본인이 직접 글을 쓴다는 건 무엇일련지요? 정답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의 울림이 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라는, 타인의 마음을 통제하기 위한.
저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담아낸 누군가의 마음을 오롯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여러분들께서도, 여러분의 가장 선명한 마음을 가장 정밀한 언어로 누군가에게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불초 ㅇㅇ(175.201)
#부대 독후감 대회 제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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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알라딘 회원중고에 몇 개 있네
전역 전에 부대 진중문고서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 - dc App
뭐야 내 마음이 따뜻해져버렷... - dc App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