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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이랑 이미지를 끌어내는 방식이 하루키랑 묘하게 비슷하고
중간에 대화체만으로 구성된 장면에선 위화를 떠올리게 했음.
재밌긴 재밌다. 근데 작품을 문학적으로 쓴다면 훨씬 대성할 작가 같은데
독자층의 눈높이에 맞추려다 보니 소꿉놀이 장난질하는 느낌이 들었음.
불필요한 장식적 서술은 일부 걷어내고 사유의 깊이가 좀더 깊어지면서 핵심으로 다가가는 내적 시선을 넓힌다면 아마 한국 문학의 스타 작가 계보를 이어가지 않을까?
일단 흡인력 있는 문체를 가졌다는 건 더할나위없는 장점 중의 장점.
가독성을 위한다는 이유로 문장을 짧게 짧게 찍어내서 흐름을 망칠뿐더러 표현하려는 이미지마저 붕 뜨게 만드는 한국 작가들이 많던데 그에 반해 장류진은 긴 문장 짧은 문장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작가임.
다만 깊이가 얕다는 점이 조금 불만.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달까지 가자는 작가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음.
줄거리는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성공하는 회사 동료들의 일대기.
오로지 작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고 사는 책이라면 딸려오는 기념품치곤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줌. 그러나 문학 작품을 읽으려고 산다? 비추. 그러나 잘 읽히고 재밌긴 재밌다는 장점. 일상에 지친 이들이 읽기 아주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