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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가 집필한 이 작품은 기념비적인 작품임이 틀림없음. 그의 왜곡된 프리즘을 통해 묘사되는 일련의 사건은 마치 작중 앨리스의 몸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듯이 유려하게 쓰임.



먼저 루이스 캐럴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 번역가는 나보코프의 러시아 작품을 영어로 최고의 번역본을 냈다는데 나는 아직 그의 영역본은 안 읽어봤지만, 언젠가 한 번 읽어보려고...



말장난과 문체는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함. 확실히 나보코프가 퍼즐과 유희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듯.



작중에 에드거 앨런 포가 나오는 장면은 어... 솔직히 기괴했음. 뭐라고 해야 하나? 살짝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시우스의 왜곡된 버전을 감상한 느낌과 근접했던 것 같아. 아니아니 사람들이 에드거 앨런 포를 차는 느낌이었음. 일단 챕터는 2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앨리스의 신기한 모험담을 읽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4곱하기5> 장까지 만 읽어도 될 것 같아. 그 이외에는 별로 신선한 게 없거든 ㅇㅇ.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4장이었는데 그 장 특성상 구조가 책 속의 책으로 되어있는데, 그 책 속의 책에 2장이 나오거든, 그 챕터에 사무엘 베케트가 쓴 피네간의 경야 모티브가 나와ㅋㅋ 개인적으로 내용도 감명적이었음. 알랭 드 보통의 천일야화의 모티브에 착안한 듯.



토머스 핀천이란 가명으로 유명한 작가 V는 이 작품을 패러디해서 제49호 품목의 경매를 발간했다고 들었어. 물론 이 작품도 읽었지만, 그다지 와닿진 않았어. 그런 모티브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웃긴 점은 루이스 캐럴이 쓴 다른 소설 롤리타의 모티브가 들어가 있는 것임. 사실 이 작품은 수많은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그 분야가 어마무시해서 감히 나열할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



앨리스가 안나 카레니나를 집필한 장편소설가 체호프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마 23장 후반부에 나올 거야 근데 뜬금없이 극작가 톨스토이가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해가 되더라.......



독붕이들아 이 책 꼭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