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문학을 갈래로 나누어 배우면 서정 갈래에 시가 속하고,
서사 갈래에 소설이 속하잖아.
그러면 서사성보다도 서정성이 중점적인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가까울까?
아니면 감정이 절절하더라도 그건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
예를 들어 기본적인 틀은 한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인데
'나는 아직도 초라한 나그네. 오늘도 꿈을 꾸네. 품에 새긴 현실과 내 운명 덕분에,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이 고독뿐.'
이렇게 서술하면서 내용을 전개해나가면 소설보다는 서사시에 가까울까?
혹은 감정의 묘사에 극도로 치중한다면 그 소설은 소설의 본질을 망각한 '못 쓴' 소설일까?
신곡이랑 일리아드를 읽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인데 독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함?
아가가 시잖아 그것도 시 아닐까
그렇다면 작가가 그걸 소설이라 정의했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시라고 생각함?
ㅇㅇ 나는 그렇게 생각함
서정은 한 부분을 깊게 파고드는 것, 서사는 넓게 뻗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함. 어떤 단일한 특성을 잡고 그것만 문장으로 쌓아나간다면(예를 들어 사랑의 아픔이라는 주제로 아프다는 얘기만 문장 꾸미면서 얘기한다면) 그건 시의 향기가 짙고, 반대로 작품 내에서 어떤 특성에 대해 이런저런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묘사한다면 소설의 향기가 짙다고 생각함.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그럼 그 경계 어딘가에 있는 건 서정도 서사도 아닌 그 경계면의 서정과 서사 비스무리한 거라고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함?
시-소설 같은 거
흠......
서정이 강한 소설은 시에 가까운 느낌이긴 하겠지. 다만 그게 좋다, 나쁘다의 가치판단을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함. 커피 원액이 많다 해서 그게 맛있는 커피가 되는 건 아니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