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바다 마을, 생선을 가득 실은 배들이 들어오면 통조림 공장에서는 경적이 울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온갖 이민자들로 구성된 그들은 생선을 씻고 자르고 다듬어 캔에 넣고 거리는 활기를 띤다. 거리 전체가 우르릉거리고 신음을 토하고 비명을 지르고 덜그럭거린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난 다음에야 거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곳 사람들에게 캐너리 로는 시이고, 악취이고, 삐걱거리는 소음이고, 독특한 빛이고, 습관이고, 노스탤지어이고, 꿈이다.
캐너리 로에서 이른 아침은 마법의 시간이다. 빛이 찾아왔지만 아직 해가 뜨기 전인 회색 시간에 이 거리는 시간에서 빠져나와 은빛 속에 걸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로등은 꺼지고 잡초는 찬란한 초록빛을 뽐낸다. 통조림 공장의 골함석은 백금이나 오래된 백합처럼 진줏빛 광택을 발한다. 정어리가 잘 잡히는 3월이면 베이 플래그의 여자들은 바빠진다. 은빛 생선이 수도 없이 들어오고 돈이 지천으로 흘려 다녔다.
진보와 사업이 없는 거리는 적막하다.
몰려왔다 끌려 나가는 파도가 바닷물 속에 박힌
통조림공장 기둥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위대한 평화의 시간이자 버려진 시간이며,
짦은 휴식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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