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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편의상 그를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잿빛 눈은 반짝반짝 빛났고, 평소에는 하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생기에 넘쳐 있었다.

난롯불은 밝게 타올랐고, 백합꽃 모양의 은제 촛대에서 퍼져나오는 부드러운 불빛은

우리의 술잔 속에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거품들을 포착하여 반짝반짝 빛났다.

우리가 앉아있는 의자는 그의 특허품이었는데, 우리를 견뎌내기 보다는 껴안고 애무하는 느낌이었다.

생각이 엄밀함의 속박에서 벗어나 우아하게 방랑하는, 식후의 그 쾌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 열린책들, 김석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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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편의상 그를 이렇게 부르고자 한다)는 난해한 문제를 우리에게 설명했다.

그의 회색 빛깔 눈동자는 반짝거리며 빛을 발했고, 평소에는 창백했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생기가 넘쳤다.

난롯불은 환하게 타올랐고, 백합 모양 은촛대에서 빛나는 촛불의 부드러운 광휘는

우리가 든 유리 잔 속에서 확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기포까지도 잡아냈다.

우리가 앉은 의자는 특허를 얻은 그의 발명품이었는데, 그저 걸터앉도록 된 것이 아니라 앉아있는 우리를 감싸 앉고 어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저녁 식사 후에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라면 사람들의 생각은 경직된 틀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해지는 법이다.

- 문예출판사, 임종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