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수명 '물류창고': 복간본도 나오고, 대학 교수까지 하는 중견 시인인 이유가 있다... 다시 읽으니까 졸라 좋음. 물류창고 연작시가 10편 정도 나오는데... 물류창고에서 나오면 또 물류창고가 있는 기분, 그 안에서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서 촬영하듯 사건이 나열되어 있음.

황병승 '육체쇼와 전집': 개인적으로 실망함. 역시 여장남자 시고쿠를 읽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다른 시집들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시가 현저히 적은 느낌이었음. 차라리 다자이 오사무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시론 공부해서 적었다면 더 맛깔나지 않았을까 싶었음. 왜 시집 사지도 않고 시 소비하는 새끼들이 몇 마디만 쏙 빼서 쓰는지 어느 정도 이해했음...

유형진 '피터래빗 저격사건': 처음에는 신기한게, 후각적 심상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에선 처음에 꽤나 후각적인 이미지를 넣은 시가 나옴. 그 뒤로 피터래빗 저격사건 연작시 부근으로 앞뒤 3~4편 정도 되는 부분은 확실히 좋았음. 

백은선 '가능세계': 두껍다고 안 읽으면 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생 후회할 시집이라고 단연코 장담할 수 있음. 일단 읽고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해설까지 함 읽고 다시 최대한 주관적으로 읽어보셈. 백은선은 지금까지의 미래파나 전위시들 중 장시를 즐겨쓰는 사람들과 호흡이나 이미지의 결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도움받는 기분' 나왔을 때 바로 질렀음.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왜 이제니, 이제니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이제니만의 시집이었다고 생각함. 잘 쓰더라. 더 잘 즐기고 싶으면 주인공이 비극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희망이 살짝 보이는 만화나 영화의 에피소드를 함께 즐기면서 중간 부분을 읽어봐. 나도 그렇게 읽다가 울 뻔 했음. 왜지? 근데 해설은 길어서 못 읽겠더라...

서호준 '소규모 팬클럽': 이름이 생소하다면 웹진 '던전'의 운영진 중 대빵던전지기라고 알고 있어. 이 사람도 꽤나 키치하다고 해야 할까... 근데 되게 오묘하게 시를 쓰는 사람이야. 다른 작품의 요소-서브컬처(예로 리그 오브 레전드나 홉고블린)-을 잘 가지고 오는데, 흥미로우면서도 다른 창작물과 자신의 창작물의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는 느낌이었어. 키치한 정도는 살짝 아닌 거 같다. 키치한 시집은 그냥 배수연 문보영 김누누 읽어.

이 정도만 뱉고 갑니다~ 후원 문의 댓글~ ㅇㅈㄹ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