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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 만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3.5

잔잔한 문체는 좋으나 일견 자폐적일 정도로 내향적이고 편향적이고 치우친 감정으로 인간을 묘사함.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3.5

'책임'이라는 덕목에 '노~~오력'이라며 대꾸하던 세대가 피터슨에 열광하는 것은 다시금 시대가 변하는 걸 의미하는 듯


성경을 읽었다 (출애굽기부터 민수기까지)

장담한다. 모세의 출애굽기 이야기와 사울-다윗-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마스터 플롯이다. 매번 읽으면서도 감탄하게 된다. 수천 년전 만들어져 수천 년 동안 가다듬어진 이야기는 허점이 읎다


신사임당의 <킵고딩>, 3.5

신사임당이라는 100만 경제 유튜버가 초창기의 경험과 동기부여에 대해 풀어놓은 책

종이낭비일 줄 알았는데 이 사람 굉장히 독하다는 게 느껴지고

결국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 이상을 포기해야 한다'는 법칙은 진실인가 생각하게 됨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4.5

10년도 넘은 책인데 현시점에서 대단한 사회적 통찰이라고 씨부리는 것들 다 이 책 안에 있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5

찌는 듯이 무더운 7월 초의 어느 날 해질 무렵, S골목의 하숙집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이 

자신의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K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첫 문장에 대한 언급이 적던데 나는 최고의 첫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TV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영화 감독이 되어 근작을 찍으면서

경험한 배우, 촬영,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이 사람을 실제로 만나 단 세 마디의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날 선'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까칠하다는 얘기가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바가 분명하고 정신이 날카롭게 벼려있는 느낌

근데 이 책은 또 굉장히 섬세하고 푸근하다. 명감독은 이런 사람이라야 될 수 있는 듯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4.5

삶의 조건은 고통이고,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교훈. 

이동진 말마따나 이 책을 '중간에 덮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다 읽고 이 책이 '별로다'라고 평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르네 지라르의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4

정신분석학의 접근법으로 인류의 신화를 해석하는 책. 

인간 사회는 집단의 불만을 한 지점에 응축해 희생양으로 삼는 패턴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죄책감이 방어기제로 발현되어 희생양이 오히려 성스러운 존재로 신화에 나타난다고 함

진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굉장히 재밌다.


달라이 라마의 <화를 말하다>

입보리행론이라는 불교 경전 중 분노를 다루는 '인욕품'을 달라이 라마가 해설한 것

뭐 당연한 소리겠지만 교주이고 성인이라 그런지 이론적 깊이가 대단하다

인욕품은 화병 걸린 사람이라면 찾아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