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라는 어플에서 본 소설인데 내용이 좋고 완성도가 뛰어나서 작가님이 누구신지 궁금해져 소설 초반 내용 일부만 올려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관련정보가 없더라구요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4월의 여왕
새 학년이 시작된 교실의 풍경이란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방학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온 교실이 떠날 듯 시끄러워야 할텐데 지금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 낯설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것은 기억 속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지만, 반 교실에 냉랭히 흐르고 있는 대화의 은밀함은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들의 대화의 주제는 듣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올해 4월의 여왕은 누가 될까?' 2학년 교실 전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이 우연히 마주치면 몰라볼 정도로 예뻐진 모습이나,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수술자국을 얼굴에 드러내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오늘 2학년이 된 학생들 모두가 미스코리아나 모델선발대회를 준비하고 있는것 같았다
"희영아, 설아 좀 봐. 코 높이고, 턱 깎고, 지방흡입술까지 한 것 같애. 장난 아니다." 옆에 앉은 단짝 미주는 몰라보게 예뻐진 설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도 쌍커풀 수술 했잖아?"
미주가 쌍커풀 수술하기전에 지금이 훨신 예쁘다며 말렸지만, 미주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덕분에 난 어색한 친구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를 하고 있다. "주위를 한번 둘러봐. 쌍커풀 수술은 수술도 아닌걸 뭐. 너도 봤잖아? 쌍커풀 하러 갔을때, 병원 대기실에 앉을 자리도 없었잖아."
미주를 따라갔던 성형외과는 우리 또래의 여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얼굴에 붕대를 감거나 큼직한 반창고를 붙이고있는 여학생들이 모두 우리 학교의 같은 학생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때,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사람들의 값싼 호기심과 우연이 합쳐지며 만들어진 4월의 여왕이 이렇게까지 영향력이 있나 하는 것과 4월의 여왕이란 철저한 불행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불행마저도 그들은 단순히 부상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이어트라도 해야지 이러다 우리 학교 폭탄되는거 아닌지 몰라." 미주는 주변을 왔다갔다하는 동급생들의 모습을 연신 훔쳐보며 말했다. "어차피 우연일 뿐이고 소문일 뿐이잖아. 신경 쓰지 마." "어떻게 우연이 12번이 계속될 수 있어? 그리고 12번씩이나 계속된 우연은 이미 우연이라기보다는 법칙이야."
교실 앞문이 열리자 복도를 걷다 몇번 마추친 적이 있는듯한 중년의 아저씨가 출석부와 다른 몇 가지 서류뭉치 같은 것들을 들고서는 교실로 들어섰다. 저 사람이 담임이겠군.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누가 담임이 되든 학교생활은 늘 그저 그랬으니까. 교탁 앞에 선 담임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출석을 한번 부르고는 의미심장한 헛기침과 함께 학년초 훈사를 시작했다.
"너희들도 오늘 2학년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것을 느꼈을 거라고 본다. 이 반도 그런것 같군." 그는 곳곳에 아직 수술자국이 얼굴에 남아있거나 반창고를 붙이거나 붕대를 감고있는 학생들을 훓어보았다.
"난 도대체 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12년전부터 매년 2학년중에 한명이 4월 1일에 사고로 죽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죽은 학생이 2학년 중에서 가장 예쁜 학생이라니! 그리고 죽은 학생들을 4월의 여왕이라고 부르며 이 말도 안되는 소문을 너희가 믿고있다는 것은 너희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선생님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아니. 믿고 안믿고는 너희들 자유니까 뭐라 하지 않겠다. 하지만, 지금 너희들의 모습을 한번 봐라. 지금 서로 죽으려고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뭐야?"
그의 부릅뜬 눈과 단호한 말투는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듯 학생들의 수군거림을 부추길 뿐이었다. 소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담임은 출석부로 교탁을 내리쳤다. "그래서, 학교측에서는 오늘부터 일체의 성형수술을 용납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후에 성형수술을 하는 학생은 제적이다."
담임의 격양된 목소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교측의 처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학교는 거대한 성형외과 병동처럼 되어 버렸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교문 밖은 우리들의 첫 등교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미주와 함께 '조용한 길'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학교에서의 끈적끈적한 불쾌감이 조금씩 씻겨지는 상쾌함을 느꼈다. 미주와 내가 이 '조용한 길'을 중 2때 발견한건 커다란 행운이었다. 우리가 이름 붙인대로 이 길은 조용했다.
수년을 이 길을 통해 하교를 했지만 사람과 마주쳤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차가 지나가는 일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좁고 포장이 안 된 길이지만 적막함에 가까운 고요함과 잘그락거리는 자갈 밝는 소리는 하교를 즐겁게 해주었고, 그 즐거움은 이 길을 발견한 것이 삭막한 세상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선물이라고 느끼게 할 정도였다. 삭막한 세상이라...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 미친 세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난 답답한 마음을 미주와 나누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뭐가?" "4월의 여왕 말이야. 작년을 기억해 봐. 우리가 1학년이었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소동은 없었어. 수진이 선배가 집에서 키우던 개한테 물려 죽었을 때, 방송국이나 신문사에서 모여들긴 했지만, 작년엔 학년초부터 이렇게 매스컴의 관심을 끌진 않았잖아. 그리고, 지금 3학년 선배 중에 성형수술 했던 사람 있었어? 간단한 쌍커풀 수술 정도야 방학 때면 늘 몇명은 하던 거고. 근데 올해는 왜 이럴까?"
"그 대답은 아침에 말해줬잖아. 법칙이 되었다고... 작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을거야. 하지만, 작년에도 어김없이 수진이 선배가 4월 1일 사고로 죽음으로서 확신으로 바뀐거야. 올해도 가장 예쁜 사람이 4월 1일날 죽을 거라는..." "하지만, 정말 바보 같지 않아? 예쁘다는데 기준이 어디 있어? 보기에 따라 다른 거 아냐?" "아니야." 미주의 끊어내는 듯한 말투에 적잖이 놀랬다.
"12명의 선배를 생각해 봐. 사진으로밖에 못 봤지만, 얼마나 예뻤어? 아니, 예쁘다는 말보다 확연히 다르다는 말이 어울리겠지." 미주의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으로밖에 보지 못한 11명의 선배는 제쳐두고서라도, 작년에 복도에서 마주친 적 있는 수진선배의 모습은 같은 여자이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4월의 여왕을 선발하는 보이지 않는 죽음의 손의 심미안은 정확했다.
+

일단 초반 내용 여기까지만 옮겨썻는데 이 소설 아시는 분 있나요?
작가님이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