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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다 읽었다. 소설이 짧은 데다가 소재도 흥미롭고 해서 상당히 재밌게 읽었음.
단 하나 실망스러운건 엔딩. 초딩때 이 소설 축약본을 읽었었는데, 엔딩에서 그리핀이 사망하면서 투명화가 해제되자 그리핀의 시체가 두 눈으로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인 걸 상세히 묘사하면서 뒤통수를 위로 향한채로 엎어져 있는 그리핀의 시체를 묘사한 삽화가 상당한 공포감과 충격을 자아냈음. 초딩때 읽은 소설들 내용 기억 남? 적어도 나는 거진 95퍼센트는 기억이 안나는데 투명인간 엔딩은 기억이 날 정도로 너무 충격적이면서 너무 재밌었음.
이번에도 엔딩에서 그런 좀 잔인하긴 하지만 강렬한 엔딩을 원했는데, 내 생각보다 그리핀의 시체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심심함. 초딩때 느꼈던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음. 솔직히 초딩때 엔딩에서 느꼈던 그 강렬한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보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완역본으로 읽은 거였는데...다소 실망이 큼.
이 점이 충족되지 않아 기껏 엔딩 전까진 참 재밌게 보다가 엔딩 보고 나선 김이 확 새 버렸음. 그나저나, 어째 애들이나 보는 축약본 묘사가 더 상세하고 잔인했던 거지? 그것도 참 완역본을 다 본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참 재밌는 부분이네.
대위의 딸부터 투명인간까지..다소 짧은 글들만 연이어 봤네. 그 다음은 2권 이상 되는 장편 소설에 도전해 봐야겠다.
오히려 묘사가 심각하리만치 냉소적이고 덤덤한 게 핵심임. 웰스의 문체 자체가 그런 냉소로 구성돼 있거든. 투명인간이 그렇게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으려 했고, 실제로 어느정도 유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최후는 비참함을 넘어선 허무에 가깝지. 공포는 해체되고, 남은 건 벌거숭이 시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