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 떡밥이 계속 돌고있길래 이 장르에 대해 조사해서 정리해봤음. 바쁜 사람들을 위해 아래 결론부분에 요약했음.
1. 라이트 노벨이란 무엇인가?
2. 라이트 노벨은 어떤 특징을 갖는가?
3. 어떻게 라이트노벨은 계속해서 팔릴 수 있는가?
4. 문학성
5. 결론
1. 라이트 노벨이란 무엇인가?
정의와 유래
라이트 노벨은 표지가 만화나 애니메이션 풍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고, 내용은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음.(박전열, 전태호, 2010). 1990 년, 일본의 PC통신 ‘NIFTY’에는 ‘SF판타지 포럼’이라는 장르 소설(판타지, 무협, SF 소설 같은 부류) 동호회가 있었음. 거기 운영자가 ‘가도카와 스니커 문고’와 ‘후지미 판타지아문고’풍의 소설을 다루는 감상 게시판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런 종류의 소설을 따로 지칭하는 말이 없어서 (light/lite), (neat), (fast/first) 등의 단어를 후보로 둔 뒤 결국 ‘가볍다’라는 뜻의 ‘라이트’를 선택해서 처음으로 ‘라이트 노벨’이라는 용어가 생김. 이런 소설들은 만화풍의 일러스트가 붙는 문고본이라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2004년 이후 인기를 얻었는데 이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라이트 노벨’이라는 단어가 일반화되었음.(같은 출처).
2. 라이트 노벨은 어떤 특징을 갖는가?
작품보다는 캐릭터의 매력
캐릭터는 기존에 알려져 있는 속성들을 조합해서 만듬. 속성이란 캐릭터를 구성하는 특성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안경을 착용하고 있음'이라던가 '활발한 성격' 같은 것임. 캐릭터는 작가가 만들어낸 고유의 디자인을 갖는다기보다는 차라리 판매 전략에 따라 생성되는 출력품에 가까운데(아즈마 히로키, 86p),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 '정형화된 캐릭터성을 가지고 캐릭터 팔기(^1)' 내지는 '성격은 거의 다 유사함(^2)'과 같은 인식이 생겨나게 되는 상황 역시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음.
라이트노벨은 이야기에 등장인물이 있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의 설정이 먼저 있고 그를 바탕으로 작품이나 기획을 전개시키는 전략이 일반화되어 있음(아즈마 히로키, 91~92p). 이것이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알맞게 대응하는(잘 팔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임. 이야기의 개연성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기존 캐릭터의 매력을 더 잘 부각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라이트 노벨임. 이런 점 때문에 라이트 노벨이 문학이냐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임. 기존의 문학은 등장 인물의 분량을 늘리려고 이야기 전개를 희생하지는 않으니까. 물론 작품성과 캐릭터 둘 다 탄탄한 작품도 있음.
개연성의 희생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예로 들자면, 이 게임이 시그너스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검은 마법사와 대립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프렌즈스토리라고 하는 메이플 월드의 인물들이 학교생활 비슷한 걸 하는 컨텐츠가 있음. 메이플 월드에서는 지도자인 시그너스가 프렌즈스토리라는 컨텐츠 속에서는 그냥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고, 메이플 월드의 위기 그런건 어디에도 없음. 이야기는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게 된다는 게 이런 것임. 프렌즈스토리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시그너스라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게 됨. 현실의 예를 들자면, 라이트노벨의 소비자가 캐릭터 관련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이 있겠음. 라이트노벨(애니메이션, 만화 등)은 완결이 날지언정 캐릭터는 남아서 계속해서 소비됨.
(^1) 콩쿠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2685
(^2) 유도탄,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6150
3. 어떻게 라이트노벨은 계속해서 팔릴 수 있는가?
데이터베이스 소비
앞에서 캐릭터는 속성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고, 그 결과로 '그 캐릭터가 그 캐릭터'라는 인식이 생겨난다고 서술했는데, 이런 상황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의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음. 역설적으로, 이런 인식을 가진 것이 라이트노벨의 소비를 늘게 만듬. 아즈마 히로키의 견해에 따르면, 라이트 노벨의 소비자들은 '캐릭터'에 몰입, 소비하는 동시에 '속성(=데이터베이스)'도 소비한다고 함. 무슨 소린가 하면 한 소비자가 어떤 라이트 노벨에 나오는 안경을 착용한 여성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고 할 때, 이 사람은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드니 다음 권도 사야지"라고 말하고 또 행동하는 동시에 "안경을 쓴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지"라는 행동 역시 함께 한다는 것임. 이렇게 라이트 노벨은 서로가 서로를 먹여살리는, 같은 장르 속에서 경쟁하면서 동시에 공존하는 상황이 가능하게 됨. 비슷비슷한 캐릭터, 거기서 거기인 설정(이세계 같은)은 최소한의 투자를 갖고 소비자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낼 수 있는 치밀한 판매 전략임. 라이트노벨을 쓰는 데 몇 년이 걸리는 조사를 하면 물론 좋지만, 안 그래도 책은 팔리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임.
4. 문학성
라이트 노벨이 문학이라 불릴 수 있느냐는 말에 대해선, 라이트 노벨은 소설이니까 문학이 맞긴 함. 분류상으로는 그렇지만 문제는 이게 문학이라고 불릴 만한 가치가 있는가(문학성이
있는가)에 대한 것인 듯함. 나는 라이트 노벨의 미래에 대해 기사도 문학의 사례를 들고 싶음.
돈 키호테는 기사도 문학을 읽다가 자신도 기사로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하는데, 그 기사도 문학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음.
로맨스(romance, 12세기에 유행했던 기사도와 사랑·무용(武勇)을 다룬 문학 형식옮긴이)인데, 이런 책들은 16세기에는 소수의 독자들에게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런 로맨스들은 페이지마다―자주 수백 쪽의 분량까지―한 기사의 영웅담으로 채워져 있다. 더불어 늘 상류 귀족 출신의 고귀한 부인이 등장한다. 그 귀부인을 위해 기사는 모든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는데, 그것은 자기가 숭배하는 귀부인을 감동시키고 싶은 희망 때문이다. 이런 소설들의 특징은 (현재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놀라운 사건들이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조롭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맨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용기와 용감함 그리고 명예에 대해 다루며, 그 속에서 봉건귀족의 이상을 반영한다.
영웅의 무용담, 귀부인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점에서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점이 있음. 예외도 물론 있지만, 남성 라이트노벨 소비자를 겨냥한 라이트노벨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프레임을 가지고 있음.
a)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는 수동적인 주인공의
b) 조건 없는 적극적, 이타적 행동에
c) 히로인(들)이 성적 긴장감을 포함한 애정으로의 응답
토라도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소드 아트 온라인,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천경의 알데라민,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노 게임 노 라이프,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은 한 때 라이트노벨에서 가장 인기있었던(잘 팔렸던)
작품들이며, 위의 a)b)c)의 구조를 벗어나지 않음. 하드보일드 소설이 히트했을 때는 하드보일드 문체가 유행했듯, 라이트 노벨도 형식과 구조를 가지고 유행할 뿐으로 보임.
5. 결론
라이트 노벨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출신화(용적인 존재를 무찌르고 붙잡힌 공주의 구출하는 이야기)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임. 훌륭한 이야기와 좋은 문장을 가질 수는 있으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며 오히려 매력적인 캐릭터가 필요함. 라이트 노벨의 소비자들은 캐릭터를 소비하고 캐릭터의 속성 역시 소비하면서 라이트 노벨 시장을 유지함.
참고자료
박전열, 전태호 (2010). 라이트 노벨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오타쿠의 공유 공간(ライト形ベルに基盤として形成されるオタクの共有空間). 일본문화연구, 35, 161-182.
아즈마 히로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문학동네, 2007.
제로년대의 상상력(https://medium.com/@daviddog/펌-제로년대의-상상력-레이프-판타지-84fbc066c98d)
씹덕들은 정말로 아즈마히로키 말처럼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에 중점을 두는건가..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그래봤자 라노벨 안 읽는 사람은 관심도 없음 원래 오타쿠문화가 그런거잖아 좋으면 빠는거지 뭐
소설이완결돼도 캐릭터만 흥미로우면 빨아주고 좋아하는사람들이있으니까
일본애니의 로멘스는 병신같은 용사마왕물이 시초지
신족마족이 있고 병신같지만 마왕이라는 놈이 있는데 이놈은 절대왕정이고 병신같은 용사 한놈이 뜨끈한 좆집 끼고다니면서 혼자서 이놈을 족쳐요~^오^
여기에 더해서 용사마왕 떡치거나 카연갤에서 진중한 분위기인척 용사마왕으로 온갖 상황극 시작하면 명작취급... 씹덕들 상상력 근본은 딱 그수준임
근데 원래 길이길이 남는 명작을 빼고는 언제나 글쟁이들 다 저렇게 먹고 살았어.. 로맨스 SF 판타지 무협 다 마찬가지, 일부 명작 빼고는 다 쓰레기임. 근데 사실은 딸감이나 찾는 독자라도 99% 쓰레기 중에 1% 명작을 찾으면 기쁜 거 아니겠냐. 흔하게 소비되는 것은 그렇게 소비되는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 굳이 필요 이상으로 혐오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