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융을 만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시시하고 못나고 어쩌면 살아있지 않을 수도 있어. 아무튼 힘들다면 힘든 10년을 보내며 융을 어쩌다 알게 되서 아마 150권 정도 관련 저서를 읽었고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어 물가를 건너면 뗏목을 버리듯 지금은 읽지 않지만 평생의 은인이자 스승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음

그런데 늦깍이로 대학을 들어왔는데 다른 분야갸 엄청 많고, 내가 도움을 받았던 융을 위시한 정신분석학이 무당 취급을 받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고 그 이상으로 궁금해졌어. 나처럼 도움을 받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그 학문이 시대적으로 뒤떨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가르침을 폐기해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