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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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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로큰 마리코> - 히라코 와카


'나는 유골이 된 마리코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을 나섰다.'


학창시절 단짝이던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그 유골을 훔쳐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인데, 더럽게 우울함.


가정폭력, 강간, 데이트폭력, 페미니즘, 레즈비언, 성희롱 등등 여성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녹아들어간 단편인데, 그림이 대단하다. 유머러스하면서 진지한 그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는 점에선 다분히 로드무비 스타일이고, 그런점에서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생각남.


영화 <노킹~ 도어>가 남성 암환자 둘이서 죽기 전에 바다 보러 가자~ 하는 내용이라면 <마이 브로큰 마리코>는 여성 둘이고, 그중 하나는 이미 유골인 상태라는 게 다르겠지만.


그래서 그런가, 만화 보는데 배경음악으로 knockin' on heaven's door가 들리는 거 같다.


참고로 Knockin~doors는 무조건 건스앤로지스 버전인 것입니다. 밥딜런이고 뭐고 무조건 엑슬로즈의 목소리로 들어야 천국의 문을 좀 두들기는 거 같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은 왜그렇게 바다를 보러 떠나는걸까... 클리셰긴 한데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 클리셰랄까.

 

나는 20대 중반에 친구 하나와 즉흥적으로 동해가자! 하고선 겨울 망상해수욕장으로 간적이 있는데, 그때 knockin' on heavens door 들으며 갔음.

당시 뭐 우리에게 죽음이 가까웠던 건 아니었지만, 둘다 미래가 어둡고 한치 앞이 안보이고 돈도 없고 답답하고, 강원도가서 신나게 놀다 오자! 했는데, 새벽의 겨울 망상 바다는 몹시 고요했고, 달달 떨다가 돌아왔다는 사연.


한편으로 보고 있으면 담배를 몹시 태우고 싶은 만화다. 담배 끊은지, 뭐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라고 하더만, 담배 참고 있는지 두달째인데, 담배를 물고 있는 표지에서 니코틴 향이 나는 거 같다. 사실 이 책 표지 보고 샀다능.


책엔 <마이 브로큰 마리코>와 또다른 단편 <YISKA>가 수록되었는데 이것도 좋다.


여성들의 이야기다보니 여성들이 보면 더 찐하게 다가올 수 있는 만화 같은데, 누가 보든 더럽게 우울한 이야기라는 건 매한가지.


암튼 오랜만에 되게 문학적인 느낌의 만화였다. 호불호가 갈릴지는 모르겠는데. 역시 유골을 훔쳐 달아난다는 부분에서 거부감이 좀 들지도.


그래도 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