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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레코드든 책이든 제목만으로 들고 오는 경우가 있다. 며칠 전 산 만화책 하나가 그렇다. 제목은 사람으로 치면 이름 아니겠습니까.


20대 초, 첫사랑에 실패하고 첫사랑과 이름이 같은 여성을 잠깐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사실을 알게된 친구가 "미친놈아 너 이름 페티쉬 있냐?" 하기도 했다.

흠흠 각-설하고, 얼마 전 들고온 책 제목이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아, 제목 진짜 멋짐. 처음 제목에 이끌려 들었다가, 그림체가 너무 순정만화라 놓았다가, 제목의 강렬함에 결국 들고왔다.

소재도 좋음.

문예부 여학생 다섯명이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한 학생이, '섹스' 라고 하면서 각자에게 벌어지는 젊은 청춘의 혼돈의 시기를 이야기하는... 십대에게 섹스란 무척이나 강렬한 단어 아니겠습니까.


이 문예부 학생들 막 다자이 오사무 같은 거 읽고 합평하고 그런다.

나도 고딩 때 나름 도서부였는데 다자이는커녕 <뺑끼통> 같은 거 돌려보고 그랬는데요...


암튼 등장인물 다섯의 캐릭터도 확실하고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책 우측 하단에 '15세 이상만 보세요'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묘하게 띠지에 가려졌다. ㅋ
책을 낸 학산문화사에서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목도 너무 좋고, 책 좋아하는 독붕이들은 잼나게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