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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편지를 만들어서 사람들 주의를 끌고 진상을 숨겼다는 플롯 자체는 매우 훌륭한 것 같음.
근데 마플 양이 범인을 찾는 과정이 너무 빈약하고 작위적이야.
범인이 리처드 사이밍턴이라고 추론한 근거가
1. 사이밍턴 부인이 죽었을 때 그가 엘시 홀랜드와 결혼할 수 있게 된다.
2. 엘시 홀랜드만 편지를 받지 않았다.
이것들 뿐이고 나머지는 사실상 마플 양이 범인을 사이밍턴으로 정해 두고 끼워 맞춘 이야기들이야..
  
심지어 이 근거들도 말이 안되는 게
1. 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된 메건이 복수심에 사이밍턴 부인을 죽였을 수도 있고
2. 엘시 홀랜드가 편지를 안 받았다고 거짓말했을 수도 있음.
이렇게 줄거리를 바꾸고 나머지 내용을 여기 끼워 맞춰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애거서 크리스티 다른 작품들은 독자에게도 동등한 정보를 제공하고 추리할 수 있게 하면서 트릭이 소름 돋을 정도로 짜임새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면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다.


제리 버턴이랑 메건 헌터 서사에도 비중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듯... 그래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