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독붕이 여러분들, 저는 무명글쟁입니다. 며칠 전에 이곳에 만화책 두 권을 '일반'으로 올렸는데, 완장을 두른 누군가가 바꾸었는가, 글이 '감상'으로 되어 있더군요. 저는 책에 이렇다할 감상을 남긴 적이 없는데, 글의 카테고리가 변해 있어서, 아아, 이것 참 곤란하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완장이 도저히 카테고리에 손을 댈 수 없는, 영락없는, 빼도박도 못하는, '일반'적인 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뭐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한 글이랄까.
사진은 며칠 전 산책길에 본 현수막올시다. 폐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현수막에 누군가 이 정책이 맘에 들지 아니하였는지 그만, 파란색 라카로다가 '느금마'라고 적어 놓은 게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한 커뮤니티에서 (아마도 디시 독갤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지요) '느금마'의 뜻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느금마'는 '니네 엄마'의 뜻으로 패드립을 치기 위한 단어로 인식했을 텐데, 누군가가 엥? 느금마 그거 '니네들 인마'의 뜻 아니었어요? 하며 싸한 분위기를 연출 했던 것입니다.
저는 태어난 곳이 경상도다 보니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느금마'가 '니네 엄마'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아 이게 생각해보니까능 그래 뭐 억양과 뉘앙스에 따라서는 '니네들 인마'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것입니다.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듯, 말과 글, 언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도 이렇게 각자 다르구나. '느금마'를 통해 글로 사람을 이해시키고 웃기고 울리는 일이 그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비록 무명글쟁이입니다만, 그간 출간한 책이 세 권, 그중 그나마 사람들을 좀 웃겼다 싶은 책은 골프 에세이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라는 책인데 말이지요. 이책 나온지가 이제 10개월 됐습니다. 요즘 골프치기 참 좋은 날씨인데, 저는 어째서인지 골프채를 잡은지가 두 달이 넘어가고, 아아, 이게 사는건가 싶은 지경입니다.
KBS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에 황석영 작가가 나와서 자기는 출간하면 그 책 다시 안본다고, 자기에게 최고의 작품을 묻는다면 무조건 신간을 꼽는다고 하던데, 황석영 작가에 비하면 저는 쪼랩 글쟁이이지만 어쨌든 이런 부분에선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도 출간하면 한동안은 혹여나 오탈자가 있는가, 책을 보다가 그후로는 제가 쓴 책은 잘 안보게 되고, 홍보할 때도 오로지 신간 위주로만,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10개월 전 출간한 골프 에세이 보다는, 두어달 전에 출간한 신간 에세이를 홍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까능,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라는 에세이 또한 출간이 된지 1년이 채 되질 아니하였고, 이대로 홍보도 안하고 내버려두기엔 이거 글쓴이로서 직무유기가 아니겠는가 싶은 것입니다.
책에 빠져 사는 독갤 여러분들중에 골프에 관심있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제가 쓴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골프 에세이의 모습을 띠고 있으나 이것은 뭐랄까, 하나의 가족 드라마랄까, 네?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를 읽고서 골프를 시작했다는 사람도 좀 있지만,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사람도 있고 말이지요. 뭔가 부자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쾌하면서 따뜻한 그런 에세이가 아닌가. 네? 뭐 제 입으로, 제 책을 이렇게 부연한다는 것이 좀 부끄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느금마에서 황석영에서 아주 자연스레 제 책 홍보로 이어진 거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일반으로 올린 글이 감상으로 변해 있어서, 일반적인 홍보글 한번 싸질러 봅니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글로 사람을 웃기는 게 어렵냐, 울리는 게 어렵냐 뭐 이런 고민 또한 자주 합니다. 독붕이 여러분들은 어떤 책을 선호하는가 모르겠습니다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군가를 웃기는 글이 훨씬 어렵다 할 수 있겠습니다. 왜그런고 하니 슬픔에 대한 감정은 어느 정도 보편성을 가집니다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머 감각이라는 것은 또 제각각이라서 말이지요.
때에 따라서는 아주 곤란한 상황도 생깁니다.
가령 아, 내가 누굴 웃겨봐야겠다, 하고서 글을 썼는데 독자가 정색을 한다거나. (곤란합니다.)
아, 내가 누굴 울려봐야겠다,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써야지, 했는데 독자가 깔깔 거리며 웃는다거나. (훨씬 곤란합니다.)
이러니 글을 써서 누군가를 울리고 웃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누군가를 좀 웃겨보려고 써본 책. 골프에 관심 있는 독붕이들이 계시다면 참고삼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은 해봅니다만, 어쩐지 그다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또한 나의 팔자이려니.
이 책 내고서 디시 골프갤러리에 홍보글을 한번 써본 적이 있는데, 한 세분이 책을 사서 읽어주셨습니다. 독갤에서도 뭐 한분 정도는 사주실 수 있지 않겠는가, 그정도면 이렇게 타이핑 한 시간이 헛되지만은 않았다,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골프 에세이 냈다고 어제는 무슨무슨 잡지에서 골프 관련 글을 써줄 수 있냐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A4 두장에 원고료가 20만원. 물론 3.3%의 세금은 떼어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무명글쟁이에서 덜무명글쟁이가 된 것 같아 기쁘달까... 아아, 나는 이제 잡지에도 글을 기고할 수 있게 되었는가.
여기저기에서 청탁을 많이 받아 무명글쟁이 닉네임을 떼버리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며칠 전 올린 글의 카테고리가 제멋대로 변해버려 퇴근 전에 즉흥적으로 써보는 일반적인 홍보글.
사실은 뭐 홍보글이라기 보다는 독붕이 선생님들이 그냥저냥 술술 읽을 수 있는 글이나 싸질러봐야겠다, 하면서 타이핑 연습 삼아, 겸사겸사, 써보는 글인데 실제로 잘 읽힐지, 막히면서 읽힐지 그또한 저는 알 수가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냥저냥 뭐 재미나게 읽힌다면 그걸로 저는 만족.
친애하는 독붕이 선생님들, 그럼 이만, 땡큐, 쏘, 마치.
즐거운 저녁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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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 힘들다가도 누가 나한테 그럼 너 뭐 잘하는 것도 없는데 노가다 할래? 영업할래? 이러니까 할말없더라 그래서 좆같아도 써야됨
전업작가신가영? 저는 직장생활 하면서 글 쓰는데영... 전업으로 글 쓰시는 분들 보면 리스펙트...
진짜 틀내 존나 나네
딱딱딱딱딱딱딱딱
말 진짜 미웁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작가 같이 쓰시네요;
디시에 글 쓸 때 일부러 재미삼아 다자이 오사무 문체 흉내 내영. ㅋㅋ
틀내는 잘풍기농 - dc App
몽.글.몽.글 어그로인줄 알고 쭉 내릴 뻔
비추수 ㅋㅋㅋㅋ - dc App
컨셉인가
가로 열고 닫고 진짜 힘들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