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겨울.

도쿄에서 서울로 오는 항공편에 운좋게 퍼스트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좌석에서 펜을 빌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짧은 시간에 최종목적지에 도달하는 항공편이기에 휴식을 취하는 승객과 책 - 간단한 시집이라던지 -을 읽는 승객이 반반이었다.

나는 그 때 아무 생각없이 음악을 듣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서점에서 이 책을 본 순간, 나는 그때의 낭비된 시간이 생각이 나서 뭔가 그런 때의 시간을 잘 쓸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샀다.

책의 주제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의 행동과 그들의 메모가 큰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메모하는 습관보다는 비행기에서 - 잠시 문명과 단절된 한정된 공간에서 - 나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읽었다.

그동안 나는 인문학적 지식에 갈증해있었다.
사람들과 말을 해도 알아 들을 수가 없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다.

또, 우리와 밀접한 곳에도 퍼스트클래스는 존재했다.
시내에 다니는 좌석버스, 가까운 근교는 새마을, 무궁화 등...

좋은 자리에 앉고, 상공 3만피트에서 지은 따뜻한 밥을 먹고, 피곤할 땐 최고급 천연가죽 침대에서 잘 수 있는 한정된 공간만이 퍼스트클래스가 아니었다.

내가 앉아서 마음편히 있을 수 있는 그곳이 퍼스트클래스였던 였을 일 것이다.

언제 다시 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오늘도 나는 책을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