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8장을 읽고 소감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시간:1956년 4월 15일 낮~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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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장, 혹은 인물들을 연결하는 장이다. 프로페인은 버고마스크를 만나러 가고, 윈섬은 아내랑 다시 연결되고, 스텐슬은 블러디 키를러츠를 만나러 간다. 특이한 점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사건들이 벌어지기 이전에 일어나는 징조들이다. 프로페인은 성욕-음모론-역사학을 생각하다 발기된 성기(중력의 무지개를 떠올리게 하는)에 이끌려서 직업소개소로 가게 된다. 그리고 레이첼을 만나자 프로페인은 발기가 풀린다. 마치 원수점에 도달한 요요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아내를 겁탈하기 전 윈덤은 해군 시절 피그의 일화(<캐치-22>가 생각나는)를 회상하는데 그건 어느 정도는 군대의 뒤틀린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 뒤따라 나올 윈덤의 억악된 성욕이 담긴 노래와 같이 작동하는지도 모른다. 스텐슬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항상 자신을 3인칭화하고 회상함으로써 이 작품 속에서는 거의 유일하게도 메타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 된다. 그는 키클리츠와 만나기 전에 징조 하나를 겪는데 그것이 몬다우겐과의 대화이다.
반납하고 다시 빌리는 동안 좀 꼬이고 해서 걍 내 시간표대로 읽고 독회 글에 얘기할 예정. 8장은 적당히 넘어가는 듯한 장인 듯. 근데 프로페인이 파울라랑 다시 만나는 장면 왤케 처음보는 사람인 것처럼 해놨지. 처음에는 걍 비서 꼴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름 나오고 나서야 파울라인 거 알아챘다. 내가 잘못 읽었거나 그럴지도.
슬슬 캐릭터들도 많이 나와서 헷갈린다. 윈섬이 누군가 했는데 대충 등장인물들 중 제일 부자인 거 같은 그 아저씨었네.
이번 챕터는 캐릭터들의 상황을 짧게 그려내면서도 존재하는 바를 잘 담아낸 거 같음. 성욕에 휘둘리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거처를 찾은 프로페인, 경직된 군대의 상황에서 언뜻 자유로운 섹스와 결합한 피그(그리고 이에 영향받아 아내를 덮치게 되는 노래로 표현된 윈섬), 과학기술의 상업성으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기업으로 새로운 음모를 찾으러 간 스텐슬 등등
근데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뭔가 작가가 자기 쓰고 싶은대로 쭉쭉 쓰는게 아닌가 싶음. 계속 뻗어나가기만 하고 모이는 구심점이 안 보인다 해야하나. 브이라는 단어가 핵심이긴 할테지만 그건 그저 작고 낡은 쇠사슬일 뿐이고 각종 인물과 내용들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다니며 끊어지기 직전의 위태한 상황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