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금욕하라는 것도 아니고 고행을 하라는 대처법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 지 모르겠음. 쇼펜하우어 본인부터가 그런 생활을 안 했다는 건 그렇다 쳐도, 쇼펜하우어에게 영향받은 사람들 보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받은 거지 대처법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음. 그리고 쇼펜하우어 본인은 자신의 철학이 불교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자이나교에 가까움. 자이나교는 극단적인 금욕 고행으로 유명한 인도 계통 종교인데, 하루 한끼만 먹고 씻는 것도 거의 안하며 몸에 털 나면 일일이 다 손으로 뽑아내고 나체로 다니는 극단적인 고행을 하는 데다가 단식으로 굶어 죽는 걸 최고의 경지로 여김. 물론 이 정도의 수행은 수행자들 한정이고 평신도들한테는 일반적으로 금욕하라고 하지만 불교는 금욕적으로 산다고 고행하는 걸 반대하는 종교임. 불교에 가까운 건 오히려 니체인데 불교는 집착이 있는 욕망을 악으로 보고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했지 욕망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욕망을 잘 쓰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고. 니체는 금욕주의를 죽도록 욕하기는 하지만 쾌락주의도 죽도록 욕하며 욕망을 건강하게 다루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