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카프카 책을 읽을 땐 당연히 절망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프카가 '소송'을 집필할 당시에 소설의 초반과 결말을 미리 써두고 그 사이를 쓰는 과정에서 미완성으로 남았다고 함.
카프카가 '소송'에서 중점을 둔 건, 알 수 없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고 결국에 사형을 당한다는 결말이 아니라 그 부조리함 속에서 발버둥 치고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요제프 k에 중점을 뒀다는 건데
카프카는 과연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부조리한 절망을 보여주려 한 걸까, 죽음이라는 부조리한 결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빠져나가려 노력하는 희망을 보여주려 한 걸까
전자가 더 강해보이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소송'이 인간의 삶에 대한 알레고리라는 점과 집필 과정을 보며 부조리와 죽음은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운명이고 그 운명을 벗어나려는 발버둥에 중점을 두고 희망을 보여주는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정해두지 않았을 수도...? 내가 생각하기에 카프카는 걍 자기가 느낀 것을 글로 쓴 것 같아.
그저 현실을 보여줬을 뿐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