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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붕 독붕이들아 안녕.

회사에서 일 안하고 멍때리다가 핸드폰 사진첩을 보는데 이런 사진이 있더라고.

작년 이맘쯤 집에 있는 책중에서 '작가'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들의 책을 찍은 거였어.


독붕이들은 '작가'가 뭐라고 생각하니. 요즘은 POD니 뭐니 자비출판이니 독립출판이니 해서 책을 내는 게 되게 쉬워보이지만, 나는 무명글쟁이로 '작가'란 무엇일까, 나는 왜 작가가 되고 싶은걸까, 뭐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거든. 그래서 아마 이런 제목의 책들을 많이 사보았던 거 같애.


재밌게 본 책도 있고, 완독 못한 책도 있고 그런데. 재미를 떠나 무명글쟁이에겐 작가란 무엇일까... 생각할 거리들을 준 책들이라서 간략하게 소개할게.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있는 독붕이들은 재미삼아 보렴.

퇴근 전에 시간 때울라고 써보는 거니까능 간단하게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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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의 책상> - 질 크레멘츠 / 위즈덤하우스


이거 절판인지 품절로 뜨네. 내가 좋아하는 책이야. 독붕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작가들의 책상과 작가 개개인의 짧은 글이 담겨있어.

작가들의 책상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또 스타일이 각각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는 것도 좋았어.

알라딘에서는 미리보기 제공하네. 어떤 책인지 궁금한 독붕이들은 알라딘 가서 구경하렴.


2. <작가의 시작> - 바버라 애버크롬비 / 책읽는수요일


작가 지망생이나 글쟁이들이 보면 좋은책이야.

그냥저냥 원고지 앞에서 머리 아플 때, 화장실에서 똥 눌 때 가볍게 한두페이지 읽으면 도움되는 그런 책.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면 뭐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싶네. 


3. <위대한 현대작가들 A to Z> - 캐롤라린 타가트 글, 앤디 튜이 그림 / 시그마북스


현대작가들 얼굴 그림이 예술적으로 그려졌고, 간단한 작가 소개 및 대표작들 설명된 책. 나는 그냥 보고서 잘난 척 할라고 산 책인데, 역시 알라딘에 미리보기 다 되니까능 보고서 아, 이런 책이네, 재밌겠네 싶은 독붕이들은 봐도 되겠고. 뭔가 미술책 같은 느낌.


4. <작가 형사 부스지마> - 나카야미 시리치 / 북로드


일본 소설인데 추천함. 작가이면서 형사인 부스지마의 이야기인데 보면서 아아, 나는 글 쓰면서 이따구로는 살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되는 그런 글쟁이들이 많이 나와서, 낄낄 거리면서 보기 좋아. 나카야마 시리치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제일 유명하지? 근데 난 개구리 남자 아직 못봄.

<작가 형사 부스지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왜소소설> 뭐 이런 거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애.


5.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나는 기욤 뮈소를 '귀여운 미소' 형이라고 부르는데... 뭐 워낙 유명 작가의 작품이니까능. 소설이고 나는 그럭저럭 괜찮게 봤어.


6. <작가는 왜  쓰는가> - 제임스 미치너 / 예담


절판이네. 제임스 미치너는 <소설>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유명하지? 절판된 마당에 <작가는 왜 쓰는가> 보지 말고 그냥 <소설>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애. ㅇㅇ

김영하 북클럽에서 5월 추천 책으로 <소설>을 선정해서, 요즘 sns 보면 제임스 미치너 책 많이 올라오더라.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제임스 미치너의 <작가는 왜 쓰는가>도 재밌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7. <작가의 수지> - 모리 히로시 / 북스피어


일본 작가가 글쓰기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 뭐 그런 거 푼 내용인데, 이미 일본에서 나온지가 너무 오래된 책이고 국내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서,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애. 장강명 작가도 자기 책에 이 책을 비슷하게 소개해. 그냥 몇 년 전 일본에선 글쓰기로 어떻게 돈을 벌었나... 궁금한 사람들은 봐도 되겠지만, 그런 거 궁금해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ㅇㅇ


 8. <어느 작가의 오후> - 페터 한트케 / 열린책들


저는 페터 한트케의 글을 어려워합니다... 노벨상 수상은 축하드립니다만...

페터 한트케 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 알아서들 찾아보겠지. 분량 짧은 소설인데 나는 머가리 나쁜 무명글쟁이라 페터 한트케 영감님 글 너무 어려워.


9. <작가 소설>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엘릭시르


작가를 둘러싼 소설인데... 나는 책 읽을 때 스토리보다 문체가 재미난 글을 좋아하거든?

근데 그냥저냥 뭐 별로였던 기억. 완독 못했다.


10.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작가들의 명언집 (한유주 옮김) / 다른출판사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작가지망생 시절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은 책. 이거 뭐 작법서는 아니고, 짧은 몇 줄짜리 작가들의 명언 같은 거 담긴 책인데.

케바케겠지만 나는 심심하면 열어봤던 그런 책이라능.


11. <작가님? 작가님!>


이거 내 데뷔작임. 서간체 메타 소설이다. 심심하면 봐주세요. ㅇㅇ 제목에 '작가'가 들어간 책 이렇게 많이 봤으면 데뷔작에 이런 제목 쓰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12.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 칼럼 매캔 / 엑스북스


제목 그대로, 작가 지망생이나 쪼랩 작가들이 보면 좋은 책인데, 나는 뭐 굳이 추천하진 않음.


13.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 공존


그냥저냥 작가 지망생이 보기에 괜찮은 책인데, 나는 책을 쓴 도러시아 브랜디의 글보다 중간중간 나오는 다른 작가들의 명언이 더 좋더라.

특히 윌리엄 서머싯 몸의 명언집 같은 게 있으면 따로 사서 보고 싶을 정도였어.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 - 서머싯 몸.


캬아. 이런 명언 너무 좋잖아?



책 제목에서 '작가'가 들어간 책만 골라서 찍은 사진이라... 비슷한 주제로 훨씬 좋은 책들 많이 있으니까, 뭐 알아서들 아, 무명글쟁이는 이런 책들을 보면서 글을 써왔구나, 세상엔 이런 책이 있구나, 하고 봐주면 될 듯. 멍도 때리고, 딴짓 많이 했으니까 이제 일 좀만 더 하고 퇴근해야지.


독붕이들, 그럼 이만, 땡큐, 소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