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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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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첩보물의 대가 존 르 카레의 <민감한 진실>이다. 

대표작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마일리 시리즈이지만, 이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지내왔던 한 외무부 공무원이 특수작전에 투입되고,

그 작전에 참여한 댓가로 기사작위까지 받았지만,

알고보니 그 특수작전은 뭔가 개구린 사건이었고, 그래서 그 작전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시도를 한다는 이야기다. 


존 르 카레의 가장 큰 장점은,

물론 경험에서 나오는 첩보활동과 정부기관의 의사결정과정의 디테일들이겠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단지 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한 목적으로

쓸데없는 로맨스나 감상주의 그리고 실제와 다른 액션씬들을 작품에 삽입하지 않는데 있다.

사실 그 많은 영화나 티비드라마에서도 상업적인 이유로 액션과 로맨스와 신파와 감동이 삽입되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제 어쩌면 소설만이 그런 요구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예술이 아닌가 싶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을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아마도 국익이란, 애국심이란, 충성이란,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닐까?

정보기관은, 더 넓게 말하자면 공무원은 무엇을 위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충성해야 하는가 

그 과정에서 정의가 어떻게 훼손되고, 어떻게 세워지는가

뭐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읽게 되더라


더불어 이 소설뿐만 아니라, 스파이나 범죄물을 다루는 수많은 영화, 드라마, 소설에서 느끼는건데

왜 항상 악당은 탐욕을 멈추질 못하고 과잉으로 대응하다 멸망하는 것일까

충분히 챙길만큼 챙겼으면 몸사리면서 조심하다가 아 이제 그만 할때임을 깨닫고 정리해서 나오는 상황판단을 할 정도로

절제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악당은 없는 것일까?

어쩌면 악당이란 행위의 목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방법 그러니까 무절제, 무관용, 끊없는 탐욕으로 정의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표작들인 스마일리 시리즈보단 좀 덜 묵직하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가볍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까

현대판 첩보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