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학술서적을 학기내내 읽다가 결국 무게에 짓눌려 버려서 가볍디 가벼운 중학생때 보았던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았다. 커져버린 나의 머리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할 어떠한 이유때문에 책의 내용을 곱씹기는 커녕 술자리의 재미없는 친구처럼 느낀다.  초등학생때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아가며 책을 보았기 때문일까 책은 나에게 언제나 무엇인가를 한다는 충만함에 젖게 했다. (또한 백수인 나에게 보내는  부모님의 따가운 눈초리도 책이라는 마법의 단어 하나로 피하고는 했다.) 그러한 책인데 나는 어째서인지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자신의 몸 하나 책임지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며 (도대체 권력이 무슨상관이고 아포리즘이 생긴 이유따위가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내가 책을 보며 느끼던, 지식을 얻는다는 기쁨과 환희조차 부정되는 기분이다. 친우들과의 대화에서조차 쓰임이 없는 이 공허한 말들은 내가 해온  행위를 부정하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 나는 책이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