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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질서에 대한 과대평가와 혼돈에 대한 과소평가를 지적한다.


혼돈의 이점은 불편하지만 긴장을 불러일으켜 집중하게 만들고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 다양성 속에서 직감을 발휘할

회가 많아 창의적인 면을 키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보고 느낀건

결국 질서에 가장 취약한 점은

쉽게 '컴프트 존' 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질서는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질서에 대한 호감과 혼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많은 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사소하게는 문서들을 정리한 폴더트리 보다

모든 자료를 한군데에 때려박아 찾는 것이 훨씬

빠르더라도 계속해서 질서에 대한 호감때문에

무지성.생각정지 때문에 비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유지해나가고


크게는 내 집단의 질서를 위해 개인의 창의성과

타집단을 말살시키고자 하는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질서는 사회 문제와 개성 강한 개인을 묶어버리는데

편리하게 이용되지만


또한 편법에 악용되기도 한다.


목표와 규칙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과정과 수단 무시는

질서에서 나온다.



이 책이 오로지 질서를 비난하고 혼돈을 찬양하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


현 시대에는 보편적으로 질서 찬양과 혼돈에 대한 박해가 만연하기 때문에

혼돈에 강점을 부각시키고 질서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개인의 책상 정리부터

세계의 굵직한 사회 문제까지


혼돈과 질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책 말미에 사회 심리학 실험을 하나 보여준다.


1954년에 실시된

'잊혀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조작 심리 실험의 걸작이라고 한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11명의 일면식 없는 소년들이 캠핑을 떠나고

캠핑감독관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둔다.


아이들은 버스에서부터 자기 성향과 맞는 사람과 친해지며

낯선 곳에 도착하자 모험심과 조직력이 생겨


수영할 곳을 찾거나 식량을 만드는 등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들을 조직적으로 해낸다.


이 소년 조직의 명칭은 '방울뱀'이다.


그리고 다음 날 같은 방식의 11명의 아이들이 근처에 온다.

이 조직의 이름은 '독수리'이다.

두 집단은 이 사실을 사전에 고지 받은 적이 없다.


조직이 형성된 아이들은 다른 조직을 보며 경계를 하게 되고

하나뿐인 야구경기장에서 경쟁심이 솟구친다.


이 두 집단의 갈등은

상대 집단을 조롱하고 멸시하고 훔치고 땅에 기게 만들 정도로

극심하게 악화되고 파괴적이게 된다.

소설 <파리대왕>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명 독수리 집단이 등장하기 전에 방울뱀 집단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이었다.


두 집단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못했고

두 집단의 갈등보다 더 큰 문제인 식수 문제를 고의적으로 주자

극적으로 해결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혼돈과 질서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타인만큼 혼돈인게 없다.


혼돈을 부정적으로 보면 내가 알 수도 알고 싶지도 않은 타인도

매번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혼돈을 기회와 가능성과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면 나와 조금 다르거나 정반대인 것 같은 타인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 질 것이다.



펜데믹 시대는 혼돈 그 자체다.


혼돈 속에서 질서는 숭배의 대상이다.


그래서 요즘 극단적 이념들이 팽배해지는 것 같다.


외부와 내부의 생각을 편리하게 정리해주는 갖가지 질서들


혼돈 속에서 내 편을 찾고 안심하고 편해지고 적을 없애기 위해

혐오를 조장하고 폭력성을 무기로 삼는다면


방울뱀과 독수리 조직처럼 끝도 없는 싸움에 휘말린다.

작은 질서를 위해 큰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혼돈을 받아들이고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질서가 세워지는 것 같다.


펜데믹 시대 이전에도 세계는 갖가지 것들로 가득 채워진 혼돈 그 자체였다.


'잊혀진 클래식'의 사회심리학 실험을 보면

집단끼리의 갈등보다 더 큰 문제가 눈 앞에 닥치지 않는 한

갈등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 같다.



방울뱀과 독수리 집단은

식수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합하고

갈등이 조금씩 완화 되었으며

집에 가는 길에는 다같이 그토록 원했던 상금으로

(감독관은 상금과 상품이라는 목적으로

승부욕을 불러일으켜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타집단까지 밀크쉐이크를 사줘 나눠먹었다고 한다.

먹고 싶은 샌드위치나 음식도 시켰으며

돈이 부족한 애들은 있는 애들이 나눠줘서 전부다

다같이 먹었고 멋지게 캠핑을 마무리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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