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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2013년부터 1967년사이에 일어난 6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홍콩의 두 형사의 인생에 대한 책이다
※스포일러 조금 있으니 주의※
기억해야 해.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제도가 무고한 시민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하면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세우면서 경직된 제도에 저항해야 하네.
ㅡ 2013년의 관전둬 전 고급경사 ㅡ
"경찰, 될 생각 없어?"
한참 뒤에 아칠(관전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생각중"
나는 그렇게만 대답했다.
"거 경사의 보증을 받고 경찰이 되면, 금방 승진할걸"
"무조건 상사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거라면 경찰이 되고싶지 않아."
아칠이 조금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경찰은 기율이 엄격한 조직이야. 상사와 부하의 직분이 분명하기 나뉘어..."
"어제 노스포인트에서 꼬마 여자애들이 죽은 사건 알아요?"
나는 아칠의 교과서같은 말을 자르고 덤덤하게 물었다.
"어? 알지, 아이들이 참 안됐어. 아직 범인도 못 찾았다는데..."
"범인은 당신이야"
"뭐?"
아칠은 깜짝 놀랐다.
"누구라고?"
"그 꼬마들을 죽인건..."나는 아칠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당신이라고"
"나라니?"아칠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너 지금 무슨소리야?"
"물론 폭탄을 거기에 둔 건 당신이 아니야. 하지만 당신이 멍청하고 고지식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죽은 거야. 두즈창이 당신한테 진술하겠다고 했지만 당신은 잡일부에서 나서지 말라고 하니까 꼼짝도 안 했지. 두즈창은 그때 노스포인트의 폭탄에 대해 말하려고 했어."
"어, 어째서....그렇다는 거지?"
<중략>
"두즈창은 폭탄에 대한 정보를 당신에게 알려주려고 한거야. 그들이 한밤중에 갑자기 체포됐으니 동료에게 연락할 시간이 없었거든.폭탄을 약속장소에 뒀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고, 어린애들이 장난감처럼 다루다가 터진거라고. 당신, 내가 한 말 기억해? 쩌우진싱이 며칠 내로 계속해서 연속공격이 있을 거라고 했던 거?"
"두즈창이....나에게 그걸 말해주려고 했다고? 왜 나지? 심문하는 형사에게 말해도 되잖아?"
"형사들에게 잔뜩 얻어맞고 고문을 당했는데, 그런사람들을 믿고 말할수 있겠어? 두즈창은 당신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지목한거야. 여기 거리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당신은 상사가 몇마디 했다고 포기해버렸어.
그때 당신도 망설였지? 두즈창이 쑤쑹과 다르다는 거 알고 있었잖아. 두즈창은 좌파 이념에 빠져있는 사람도 아니야 그냥 불행하게 걸려든 사람이라고.
그런데 당신은 자기가 아는 사실을 무시해버렸어. 경찰서 내에서의 업무나 인간관계 같은 것 때문에, 당신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명령에도 따랐단 말이야."
"나, 나는.....나는...."
아칠은 반박하지 못했다.
"당신은 경찰의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1호차의 폭탄를 해체했어. 그런데 어제는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애들이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
당신이 보호해야 하는 건 경찰이야 아니면 시민이야? 당신이 충성하는 건 홍콩정부야 아니면 홍콩시민이야?"
나는 조용히 물었다.
"당신, 도대체 왜 경찰이 된 거야?"
아칠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두 모금밖에 마시지 않은 음료수를 그냥 둔 채 천천히 돌아섰다.
ㅡ 1967년 관전둬 경관과 좌파시위대의 경무처장 폭탄암살테러를 저지한 한 청년 ㅡ
1967년 당시 일반 순경이였던 관전둬를 어쩌다가 같이 만나서 홍콩좌파 테러범들의 폭탄테러를 저지한 한 청년이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걸 막을수 있던 기회를 상사의 명령을 아무 생각없이 따르면서 날려버린 관전둬를 팩트로 존나 때리는 장면이다
이날 팩트로 뚜드려맞은 충격이 큰건지는 몰라도 관전둬는 제일위와같은 이념을 각성하고 죽는순간까지 경찰로 본분을 다한다
여담으로 이 청년의 이름은 왕관탕인대 작중 제일 첫파트인 [흑과 백 사이의 진실]에 나오는 위안원빈 살인사건의 진범이다
왕관탕은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신세를지는 관전둬가 현대기술의 힘을빌려 자신의 범행을 밝히려고하자 결국 관전둬마저 모르핀을 치사량넘게 몰래투여하여 살해한다
40여년이 지난후에 두사람이 다시만낫지만
살인사건의 진범과 전직경찰 현직특수고문 신분으로 만낫고 심지어 왕관탕이 추악한 악당이되어 관전둬를 살해한게 아이러니의 극치다
소설이지만 왕관탕은 40여년전 관전둬를 기억하고 있었을까?...씁쓸한 소설이 아닐수없다
<종의기원>
정유정 작가님의 사이코패스를 다룬책들중 최고걸작 이 책만큼 사이코패스가 무슨인간인지 보여준책은 없을거라고 장담가능하다
나는 리모컨을 다시 집어 들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약속이라도 했는지, 죄다 먹는 방송만 걸렸다.
홈쇼핑에선 양념갈비를 뜯어먹고, 예능 방송에선 어떤 남자가 소 한 마리를 부위별로 가르고, 드라마에선 군인 둘이 번개탄에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하는 법과 더불어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먹는 법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굶는 법을 동시에 터득하는 것이다.
오로지 인간만 굶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생물이였다. 오만 가지 것을 먹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으며, 매알 매 순간 먹는 아야가애 열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먹을 것을 향한 저 광기는 포식포르노와 딱히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간은 이 지상의 생명체 중 자기 욕망에 대해 가장 참을성이 없는 종이었다
ㅡ 한유진 ㅡ
태생적 매우고위험 사이코패스인 한유진이 우연히 티비를 켜고나서 세상과 인간에대해 한 말이다 사이코패스 주인공 한유진이 세상을 그저 [밥상]으로 바라보고 인간을 [음식]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걸 표현한 문단이기도 하다
<내 심장을 쏴라>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ㅡ 이수명 ㅡ
나는 현직군바리인대 군대에는 갇혀서 미친사람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신병원>군대 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나는 이책을 읽으며 주인공 이수명에게 굉장히 몰입했는대 아마 같은처지라 그랫던게 아닐까?
"종일 창가에 서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라고 묻는 간호대학생을 만난적이있다. 로뎀병원에서였다. 내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자가 대신 대답했다.
"꿈을 꿔요. 창문은 통로죠. 희망은 아편이고요."
해석하면 이런 말이었다. 병원 창가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퇴원을 꿈꾸고, 퇴원하는 날부터 퇴원을 꿈꿀 수 있는 병원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사람들이 병원 규칙에 열심히 순응하는 것은 퇴원, 혹은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갈망의 궁극에는 삶의 복원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얻어 세상에 돌아가먼 희망 대신 하나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 말고는 세상 속에서 이룰 것이 없다는 진실.
그리하야 병원 창가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꿈꾸던 희망이 세상 속 진실보다 달콤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억의 땅으로 남을 뿐이다.
옛날, 옛날, 내가 한때 그쪽에 살았을 때 일인데.....
ㅡ 이수명의 과거 기억 ㅡ
지금 내 처지도 똑같다 지금까지 병신버러지처럼 살아온 나머지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지만 막상나가면 할게없는..... 그런처지다
나또한 할게 목매다는것밖에 없는것이다
"넌 누구냐?"
당황스러웠다.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물음이었다.
"가끔 궁금했어. 진짜 니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견디는 놈 말고, 니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화가 났다. 잘 놀고 있다가 별안간 따귀를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돌아서서 문짝에 등을 기댔다.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존재의 징표]에 대해 물은 거라면, 내놓을 것이 없었다.
내 인생에서 나는 유령이었다.
ㅡ 이수명을 팩트로 때리는 류승민 ㅡ
+
발아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늘어선 언덕이 있었다. 언덕이 끝나는 곳에 버스와 승용차가 오가는 국도가 있었다. 국도 너머에 도시가 있었다. 그들의 집이 있었다. 그들의 세상이 있었다. 그들의 세상......
나는 걸음을 멈췄다. 아니, 저절로 섰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람들, 그들의 집, 그들의 세상, 그곳이 비행 금자구역으로 보였다,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들이 나를 조준한 총구로 보였다
<중략>
5월의 저녁 바람이 머리를 흐트러뜨렸다. 바람결 사이로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왔다. 귓속에서 맥박이 울었다.
<중략>
넌 누구냐?
승민이 물었다
알아맞혀 봐
내가 대답했다.
새야?
아니.
비행기?
아니.
그럼 누구?
나는 팔을 벌렸다. 총구를 향해 가슴를 열었다. 그리고 언덕 아래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나야. 내 인생을 상대하러 나선 놈, 바로 나.
ㅡ 에필로그에서 각성하고 병원을 퇴원하는 이수명 ㅡ
엔딩장면이다
긴말필요없이
가슴이웅장해진다.....
나도 내인생을 상대할수있는놈이 되고싶다 가능할까?
<스노우맨>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매해 첫눈이 오는날마다 유부녀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책이다
"어둠에도 맛이 있다는 거 아세요?"
ㅡ 해리 홀레 ㅡ
"니가 눈을 먹었으면 좋겠어"
"니가 오줌을 지릴 때까지 눈을 먹었으면 좋겠어"
"위장이 꽁꽁 얼어붙고 눈으로 가득 차서 더는 눈을 녹일 수 없을 때까지. 니 뱃속이 얼음이 될 때까지. 그게 니 본모습이잖아. 아무런 감정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것."
ㅡ 범인이 쉴비아 오테르센을 살해하기 전에 한말 ㅡ
"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의사들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죠. 전 죽음이 삶보다 더 매력적인 순간이 올 때 자살을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말한 제논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제논은 아흔여덟 살 때 엄지발가락이 탈구됐는대, 그 일로 너무 속상한 나머지 집으로 가서 목을 맸죠."
ㅡ 마티아스 ㅡ
"인간에게는 누구나 어느 정도 사악한 기질이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행이 정당화될 순 없어. 우린 다들 인격장애 환자들이니까.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지.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인간이 모두 다르니 그 말은 무의미해.
흑사병이 돌 때 배에서 기침하는 선원은 즉각 바다로 던져졌지. 당연한 일이야. 정의란 건 철학에서든 재판에서든 무딘 칼과 같으니까. 우리가 가진 건 운 좋은 혹은 운이 나쁜 의학적 소견뿐이라네."
ㅡ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고 사건에대해 한줄평을 한 베아테 뢴 ㅡ
어디선가 현대인들은 모두 정신병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암울한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사람들을 보고있으면 나한테는 이게 우스갯소리가 아닌것같다
"이봐요, 간호사 양반. 살고자하는 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과 죽고자 하는 자에게서 죽음을 빼앗는 것 중에 뭐가 더 나쁜 것 같소?"
ㅡ 스톨레 에우네 ㅡ
"그게 바로 곰팡이의 특징입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있다는 거죠,"
ㅡ 해리의 집을 방문했던 곰팡이 제거반 아재 ㅡ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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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 하도 유명해서 궁금했는데 저런 느낌이구나 뭔지 알거 같네
1367 갓작이지
좋다
종의 기원 선물받았는데 읽어봐야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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