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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독서 말고도 즐길게 많거든
그런 거 다 뒤로 하고 책 읽는다는게
쉽지 않은 거거든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에 독서는 혼자이길 요구하거든
다른 것과 단절되지 않고 독서를 대면할 수는 없거든
책 읽는 그 순간엔 오로지 책과 나뿐이거든
그건 무척 고독한 거거든
길고 오래되면 말야



나는 너무 고독했고
책을 덮고 창 밖을 봤어
주말이라 사람들이 꽤 지나다니더군
저 사람들 속에 내가 있길 바라면 속물일까
고민하다가 그들의 알 수 없는 행선지가 무의미해서
멍청이들. 하고는 자리에 앉아 난 다시 책을 폈고
그 책의 제목은 카뮈의 <칼리굴라>야
미친 황제의 이야기라는데 나는 왜 그렇게 낯설지 않았는지

칼리굴라.
너는 옆에 없지만 네 마음을 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