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서평 같은 걸 좀 찾아보는데, 그러니까 나는 뭐 당연하게도 내가 쓴 책의 서평, 리뷰, 독후감을 젤 많이 찾아본다. 글 쓴다는 인간들 찌질하고도 응큼하게 에고서치 하는 건 다들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근데 특히나 이 블로그라는 곳에 올라오는 서평을 보고서,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지, 글쓴이가 이 책이 어쩌고 저쩌고 주절주절 이야길 하면, 댓글은 대체로 그 서평가가 말한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아아 역시 님은 리뷰도 잘 쓰시네요.” 라든가, “포스팅 느낌이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이웃 맺을까요.”라는 댓글이 달리고, 여간해서는 서평가가 말한 책 이야기는 당최 이루어지질 않는 것이다. 그래, 뭐, 책이라는 게 그리 쉽게 입소문 날 리가 없지.


기껏해야 “어떤 책인지 궁금하군요” 하는 정도의 댓글이 달리는 것인데 어쩐지 이런 댓글에서는 영혼, 그러니까능 소울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정말 그 책이 궁금하다면야 “당장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내 알라딘으로 달려갑니다!!!” 하는 댓글이 달려야 마땅한 것 아니겠습니까. 네?


이건 뭐 내가 무명의 글쟁이이고, 또 내 책 이야기를 하기에는 내 책이 그리 많이 폭발적으로다가 팔리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아니, 아무렴 그래도 그렇지, 서평가가 분명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댓글은 그 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어쩜 다들 이렇게 달에 대해서는 무심하고, 그저 손가락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지. 지금 분명 서평가가 달을 가리키고 있잖습니까. 그러면 달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야 인지상정 아닙니까!!!


이것은 서평가의 문제인가, 댓글러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의 문제인가.


서평가와 댓글러의 문제라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고, 나의 문제라면 벽 보고서 반성의 시간을 좀 가질려고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이게 나의 문제라고 하기엔 억울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가끔 내가 다른 이의 책 이야기를 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는, “오! 책이 궁금해지는군요,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사야겠습니다!” 뭐 이런 댓글을 달고서 사라지는데, 나는 내 책도 못 팔고서 남의 책이나 이렇게 홍보해주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만, 자꾸 이런 일이 반복돼버리면 저는 창작은 때려치우고 본격 서평가로 나서거나, 그것도 아니면 내가 내가 아닌 척, 그러니까 내가 내 책을 리뷰해서 올리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는 뻥이고 sns에 해시태그 등으로 올라오는 내 책 이야기 하나도 안 빼먹고 다 보고 있다. 디시 독갤에도 내 책이야기 올려주신 분 두 분 봤는데 감사감사.


sns에서 책리뷰 하는 사람들이나 블로거들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에 대해서 좀 떠들고 그러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게 뭐 저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그나저나 장류진 <달까지 가자> 재밌습니까?


나는 요즘 다른 커뮤니티에는 글 안쓰고 독갤에만 주절주절 글 쓰는데, 독갤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그래도 보통은 달에 대해서 떠들어서 좋은 것 같아.

물론 달을 가리키지 않는 요상하게 생긴 손가락도 많긴 하지만,  깔깔깔.


어쨌든 책 읽는 독붕이들 니네 다 리스펙트 한다. ㅇㅇ

내 책도 많이 사서 읽어주라. ㅇㅇ

주말 잘 보내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