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게 문학은 타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창이었다. 문학으로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과 걱정을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공감을 했다. 빅토르 위고나 톨스토이 같은 이들의 글을 읽으며 시대적 거리가 먼 사람들도 나와 같았음을, 치누아 아체베나 마누엘 푸익은 나와 공간적 거리가 먼 이들도 나와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했다.


한국의 문학들도 마찬가지었다. 김승옥은 노인들을, 김연수는 중년들을, 신경숙은 여성들을 나에게 더 가까운 존재로 만들었다. 이질적이고 불편했던 무언가를 아름다운 문장과 서사로 갈아내고 깎아내어 그들의 책을 덮으면 나의 세계가 조금 더 커졌음을 느꼈다.



헌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남 운운하고 피해자의 서사만 반복하는 신진 작가들의 글들을 보면 


"시발, 겉으로는 멀쩡한 척 하는 새끼들이 속으론 저런 음험한 생각을 한다고?"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이해도, 세상에 대한 분석도 결여된 글들은 나의 세계를 넓히기보다 오히려 갑갑하게 만든다. 피해의식으로만 점철된 소아병적인 글들은 나에게 어떠한 감동도 공감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오히려 다른 이들에 대한 의심과 불신만 싹트게 만들 뿐


그리하여 난 문학을 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