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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은 매년 겨울즘에 스키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에 시마무라가 고마코를 찾아오면서 나누었던 대화들의 내용이다. 주된 등장인물은 시마무라(손님), 고마코(게이샤), 요코(게이샤), 유키오(요코의 새애인, 고마코의 전애인)
시마무라의 시선에서 가장 먼저 요코를 마주하게 된다. 요코의 첫인상은 서늘하게 아름다움으로서 개인적 감상으로 묘사되며 고마코에 대한 인상은 시침을 땐 표정으로, 뾰로통해져서, 금세 볼을 붉히며 등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표정들로서 채워지게 된다.
이후 시마무라는 고마코와의 약간의 대화이후 시마무라는 고마코와 친구와의 관계만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시마무라가 작중에서 부모의 유산으로서 가정을 꾸리고 생활을 이끌어가는 무책임함에 기인하여 나온 말이지만, 걸음마다 발아래 눈이 깔려 있는, 다시 불편한 걸음에 거친 호흡에 뒤따르는 김서리는 호흡 속에 하얀 설원이 위치한 적막한 곳에서의 기능이 배제된 관념들만이 서술되는 시작점이 된다.
[ “그게 친구라는 건가요?” 하고 여자는 곧이 곧대로 순진하게 묻고 나서, 다시 내뱉듯이.
“대단하시군요. 그런 부탁을 제게 거침없이 하시다니”
“어려울 건 없잖아. 산에서 몸은 좋아졌어. 머리가 개운치 않아. 당신과도 산뜻한 기분으로 이야길 나눌 수가 없다고.”
여자는 눈을 내리깔고 말이 없었다. 이렇게 되면 시마무라가 거의 남자의 뻔뻔스러움을 남김없이 드러낸 셈인데도, 이를 기꺼이 이해하고 수긍하는 습성이 여자의 몸에 밴 것 같았다. 내리깐 눈은 짙은 속눈썹 탓일까, 살포시 따사롭게 요엽해지는 것을 시마무라가 바라보는 사이, 여자의 얼굴이 잠깐 좌우로 흔들렸다가 다시 발그레해졌다.]
고마코의 곧이 곧대로 순진하게 묻는 것에서 타인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오지 않는 고마코의 순전한 궁금증이 잘 느껴진다. 하지만 이후 낮은 뎁스의 부정적인 대사를 하지만 이는 오로지 시마무라의 말속에 대한 ‘관계의 정체’라는 부정적속성에 대한 무조건 반사일 뿐 이내 아래를 향한 시선과 약간의 침묵으로서 납득을 표현한다.
이처럼 고마코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타인으로서의 개념이 명확하다. 작중에서는 고마코의 직업과 시마무라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손님’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만. 고마코는 타인의 생각에 대해 부정과 설득의 대사를 건내기 보다는 다시금 생각하고 납득한다. 이러한 고마코의 행동은 타인은 타인으로서 존재하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고마코의 말들은 일정한 선을 긋는 것은 아니다. 고마코는 [“손님은 대개 여행객들이죠. 전 아직 어리지만 여러사람들 이야길 들어봐도, 마냥 좋아서 그땐 좋아한다는 말도 못한 사람이 늘 그리워져요. 못 잊는 거죠. 헤어진 후엔 그런가봐요. 상대편에서도 기억해주고 편지를 보내는 이후는 대체로 그런 말들을 해요”] 라고 말하며 마냥 좋은 이전의 현재의 감정과 그후 현재의 감정 지금 현재의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고마코의 관계에 대한 연역적 태도는 작품을 이끌어 가는 힘중에 하나이며, 고마코의 입에서 목적성을 지니지 않은 관념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저심리이다. 이러한 관념의 대화는 작중에서 [한편 여자가 더없이 아름답게 보였다. 삼나무숲 그른에서 그를 부른 이후, 여자는 어딘가 탁 트인듯 서늘한 모습이었다.] 와 같이 관념의 대화는 주변 상황에 녹아든다.
이후 고마코는 시마무라와의 친밀함을 넘어서 고마코 혼자 애정을 지니게 된다. 물론 책임감없는 시마무라이기에 관계는 일정 선에서 정체되게 된다. 그떄의 고마코는
[“그이들한테 미안하니까 갔다 오겠어요. 어딜 갔나 찾고 있을 껄요. 이따가 또 올게요.”하고 비틀거리며 나갔다.
한 시간 쯤 지나 다시 기다란 복도에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 맞부딪히거나 자빠지면서 오는 듯 싶더니, “시마무라 씨, 시마무라씨-“하고 새된 소리로 외쳤다. “아아, 안보여. 시마무라씨-“바로 여자의 벌거벗은 마음이 자신의 남자를 부르는 소리임에 틀림없다. 시마무라는 뜻밖이었다. 그러나 여관 전체에 울릴 만큼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에 당황해 일어서자, 여자는 장지문 종이가 찌기도록 문살을 움켜잡으며 그 대로 시마무라의 품에 맥없이 쓰러졌다.]
다른 손님을 접대하다 술김에 시마무라를 찾는 정도로써만 애정을 표현한다. 물론 선후의 관계로서 더 직접적인 말을 뱉을 수 있지만, 굳이 직접적인 대사가 아니여도 합의되지 않은 관계이기에 고마코는 요구가 포함되지 않는 자신의 관념만을 표현한다.
이러한 고마코의 태도는 자기 희생적으로도 보일 수 있으나, 자신이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또 현재의 타인과의 교감이 더 잘이루어지게 만든다. 이는 항상 이해 득실이 담겨 있지 않은 고마코의 말엔 알맞은 표정과 행동이 뒤따름으로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마음속으로 비웃겠죠. 지금 비웃지 않더라도 나중에 꼭 비웃을 거예요.”하고 여자는 푹 엎드려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울음을 그치고 자신을 내맡기듯 부드러운 어조로 상냥하게 신상 이야기 등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술기운으로 인한 고통느 까맣게 사라진 모양이었다. 방금 있은 일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와 같은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다자무의 사양의 표현에서처럼 ‘존경’받을 생각이 없는 고마코의 면모 또한 보인다.
(사람한테 존경받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과 놀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사람은 나와 놀아주지 않는다. - < 사양, 다자이 오사무 > 중에서)
시마무라도 고마코의 이러한 태도를 잘 느끼고 있다. [시마무라가 왠지 한번 더 목소리에 힘을 주려는 순간, 눈이 울릴 듯한 고요가 몸에 스며들어 그만 여자에게 매혹당하고 말 았다. 그녀에겐 결코 헛수고일리가 없다는 것을 그가 알면서도 아예 헛수고 라고 못박아 버리자, 뭔가 그녀의 존재가 순수하게 느껴졌다.]눈에 보이지 않고 또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그간 주고 받은 관념들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애써 부정하려해도 시마무라는 예의 알고 있다. 이에 고마코의 말들은 무언의 힘이 있다. [“슬퍼요”라고 한마디 할 뿐이었다.]
고마코의 이런한 태도는 애정으로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데카당스적인 것은 아니다. 예로서 고마코의 옛 약혼자인 유키오에 대한 고마코와 시마무라의 대화를 살펴보면
[“선생님이 죽고, 어떻게 지냈나?”
“남의 일엔 신경 쓰지 마세요. 2월엔 분명히 여길 와 기다렸어요.”
...
“무슨 인연이 잇다고 무덤을 보려는 거죠?”
“뭘 그리 화를 내나?”
“제겐 중요한 일이에요. 당신처럼 사치스런 기분으로 살아가는 사람과는 달라요.”
“누가 사치스럽게 살고 있다는 거야” 하고 그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렇담, 왜 약혼자니 뭐니 하는 거죠? 약혼자가 아니라고 요전에 충분히 말했잔하요? 잊었군요.”
...
“난, 유키오 씨의 성묘는 안할 거야.”]
현재가 아닌일, 과거의 일, 과거의 관념에는 분명히 선을 그어 고마코 말대로 사치스럽지 않은 정처없이 떠도는 감상들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게 놔두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유키오가 죽기 전 마지막 애인이였던 요코는 소설 처음부터
[“역장님, 동생을 잘 돌봐 주세요. 부탁이에요”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높은 울림이 고스란히 밤의 눈을 통해 메아리쳐 오는 듯했다.]
과 같이 발이 닿지 않는 과거 속에서 헤메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소설속에서도 높은 울림을 지니었다는 표현과 같이 나름의 아름다움은 있으나,
[그 웃음 소리도 슬프도록 높고 맑아 백치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마무라의 닫힌 마음을 공허하게 두드리며 사라져간다.
“그러면서 무덤을 두고 쉽게 도쿄에 갈 수 있겠어?”
“죄송해요. 데려가 주새요.”
“아가씬 대단한 질투쟁이라고 고마코가 그러더군 그 사람은 고마코의 약혼자가 아니었나?”
“유키오 씨가요?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고마코가 밉다니, 어쨰서지?”
“고마짱?”하고 곁에 있는 사람을 부르기라도 하듯 말하며 요콘느 시마무라를 눈을 반짝이며 노려보았다.
요코의 눈에 눈물이 넘쳐흐르더니, 다다미에 떨어진 작은 나방을 잡고는 흐느껴 울며,
“고마짱은 제가 미쳐버릴 거래요.”하고 방을 뛰쳐나가고 말았다.
시마무라는 오한을 느꼈다.]
유키오가 죽고 요코가 시마무라에게 도쿄에 대려가 달라는 대화의 일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지니지 않은 자폐적 아름다움은 시마무라로 하여금 스산하고 섬짓한 느낌만을 가지게 되고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관계의 대화가 아닌 자신만의 목적성을 전달하기 위한 말만을 내뱉게 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로 요코와 시마무라의 관계는 손님에 그치게 된다.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어도 적어도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낼 수 있는 자신의 안정이 있어야 하며, -잘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늘 유심히 그때 그떄의 관념들을 살펴서 상대를 깊이 헤아리는 순간에 관계가 깊어지는 것 같다.
이러한 고마코와 요코의 관념에 대한 태도는 고마코로 하여금 현재롤 더욱 열정적으로 살수 있는 힘이며 책임감없는 시마무라가 가지지 못한 고상함이지만, 자신만의 관념에 사로잡힌 요코는 현재를 버틸 수 없게 하는 고통으로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소설의 마지막 이웃 여관에 불이 난 사건에서 묘사된다.
[ 줄곧 불을 지켜보는 고마코의 약간 상기된 진지한 얼굴에 불길의 호흡이 일렁거렸다. 시마무라의 가습에 격한 감정이 복받쳐왔다. 고마코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지고 목은 길게 빼고 있었다.거기로 저도 모르게 손을 가져갈 듯, 시마무라는 손가락 끝이 떨렸다. 시마무라의 손도 따스했으나 고마코의 손은 더 뜨거웠다. 왠지 시마무라는 이별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 떨어진 여자가 요코라고 시마무라가 안 것은 언제였을까? 사라들이 앗 하고 숨죽인 것도, 고마코가 아앗 하고 외친 것도 실은 거의 동시였다. 요코의 장딴지가 땅위에서 경련을 일으킨 것도 같은 순간이었다.
요코의 내부에서 생명이 변형되는 순간임을 느꼈다.
뭔가 애절한 고통과 비애도 여기에 있었다.]
이는 요코의 깊은 감정인지, 아니면 잘못된 감정인지는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다. 소설 처음 부분 요코와 유키오의 행동묘사를 마지막으로 적으면서 감상문을 마친다.
[목도릴를 베개삼아 깔고 그걸 코밑까지 끌어 당겨 입을 꼭 덮고는 다시 위로 드러난 볼까지 감싸 일종의 볼싸개처럼 되었다. 그것이 더러 헐거워지거나 코를 덮어버리거나 하면 남자가 눈을 채 깜박이기도 전에 처녀는 나긋한 손길로 고처주었다.]
설국 번역 어디가 좋을까
나는 민음사 일금
ㅁㅇㅅ
샛별이는 민음사 별로였는데
올 겨울엔 다른 출판사 읽어봄
민음말고 번역본이 있긴함 ?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민음사 읽긴 한 고야
그러네..
민음사 정도면 아주 잘된 번역야. - dc App
예전 잘된 번역 이라는거 갤에 올라 온거 보고 그냥 한국어로 읽기 쉽게 풀어 헤쳤다는거 외는 민은사역이 훨 더 좋았어. - dc App
설국 번역의 핵심은 문장을 아름다움을 올마나 잘 살리냐 인데 민음사 역 정도면 아주 잘했다 봐. 같은 역자의 명인 (야스나리 저) 번역도 아주 좋았고 - dc App
다 읽고 난뒤 느낀건데 줄거리는 아무렇거나 해도 될 정도로 문장에 치우친 책 이란 생각이 들더라. 금각사 에서 그 아무렇게나의 선을 넘어 버린 줄거리 땜에 막판에 읽다 말았지만 - dc App
나는 그런 아름다움이 좋더라구.. 고마코도 엄청 다정하고.. 맥락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까 순수한게 아닐까싶기도하고..
난 요코만 끌리던데 - dc App
그건 당신이 얼빠인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