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몇가지 예를 보자.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놀랄만큼 조용히 서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기록했다. 

과장이 있었겠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그것을 반추하면서 골똘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소크라테스는 하루종일 서있었다고 그는 써 놓고 있는 것이다.

과학사가들중에는 이런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찰스다윈’이나 ‘아이작 뉴튼’이 운동이나 좋아하고 세상의 여러가지 일에 관심갖는 활동가였다면 진화론이나 만유인력의 법칙같은 장대한 이론을 구상할수 있었을까?”

아인슈타인 역시 둔하게 보이는 명상적인 사람이었다. 즉 이들 세사람은 비활동적, 인간사회의 평가 개념으로는 게으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유별나게 게으르게 보인사람으로는 영어의 체계화에 위대한 공헌을한 ‘사무엘 존슨’박사가 있다. 그는 으례 점심때가 되어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겨우 몇시간 집필을 했다.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게으른데 어떻게 그방대한 영어사전을 편찬했을까 궁금히 생각한다. 그러나‘존슨’박사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한시간에 1천8백여개의 단어를 써내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했다.

‘셸록 홈즈’탐정소설로 유명한 ‘코난 도일’경은 그야말로 무기력하고 게을러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냥 병든 사람처럼 멍청히 앉아있기가 일쑤였다. 허나 그런 시간에 그의 머리는 그의 몸둥이와는 달리 복잡하고 치밀한 과학적 추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소설은 우연을 개입시켜 적당히 얘기를 풀어나간게 아님을 독자들은 알것이다. 합리적인 추리,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홈즈’는 사건의 매듭을 풀어 나간 것이다.

영문학사에서 길이 기억될 작품을 남긴 ‘마르셀 푸르스트’는 10여년간을 거의 침실에서 보내면서 작품을 써냈다. 그의 침실은 두터운 커튼으로 외부와 차단되었고 벽에는 코르크를 발라 밖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

‘제임스 보스웰’씨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이상하게도 영국에서는 게으른것으로 평판이 난 사람들이 위대한 저작을 많이 남겼다”.

프랑스에서는 ‘르네데까르트’가 게으름으로 유명했다. 그는 난로없이 못사는 사람이었다. 난로가에서 불을 쬐면서 조는듯한 모습으로 거의 매일을 보냈다. 그래서 ‘버트랜드 러셀’은 데까르트에 대해‘ 그는 난로를 머리속에 집어넣고 철학을 만든 사람’이라고 유머러스한 평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움직이지 않고 난로를 좋아한 데까르트가 추운 스웨덴에 초청되어 스케줄관계로 아침5시에 일어나야만 했다.

그는 그곳에서 폐렴에 걸려 곧 죽고 말았다. 동양에서는 아마도 석가모니가 가장 게으르게 보였을 법하다. 12시간의 계속적인 명상끝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불경에 쓰여있지 않은가. 오늘날 어떤 부처상(像)을 보더라도 조용하고 명상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 적당히········

천재 아닌 보통사람의 경우에도 게으름을 나쁘게만 볼것은 아니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예컨대 쉬고 싶은 상태에서 몸을 위한다고 조깅을 하면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훨씬 많다. 피곤할때의 조깅은 심장에 큰부담을 주며 관절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점심 먹은뒤의 잠 즉 ‘시에스타’를 즐기는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심장질환이 적은 편이다.


글 : 스티픈 영 

과학동아 1988년 0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