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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작품 목록(총집편에 링크 연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박상영)
공의 기원(김희선)
시간의 궤적(백수린)
넌 쉽게 말했지만(이주란)
우리들(정영수)
데이 포 나이트(김봉곤)
하긴(이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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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는 생로병사처럼
변화무쌍한 하나의 사실처럼
돌아볼 때마다 다르듯이
그렇게 추억이란 이름을 빌린다
한줄요약
관계의 변화와 회상의 변화, 그리고 무능력
세 번째 단편,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이다. 굉장히 남는 게 없었고, 해설을 읽어도 해설조차 남는 게 없던 단편이었다. 오히려 작품에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사실들만 기억에 남아서 이걸 리뷰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그정도로 소설이 어떤 인상조차 남기지 못한 건……. 이 작품이 너무 심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용은 스물여덟까지 연애하다 헤어지고 본인 하고 싶은 공부(미술사)하러 프랑스로 유학 오고, 거기서 주재원에서 일하는 언니와 스윗한 프랑스 남자 브리스를 만나 결혼하고 애까지 낳는 이야기다. 정확히는 언니와 브리스와의 관계 변화 양상을 드러낸 소설이다.
솔직히 말해서 주인공이 능동적인 편이 아니다. 주체적이지도 않고, 뚜렷한 편도 아니다. 유학 온 계기가 8년 연애 동안 남친이랑 맨날 상의해서 혼자 좀 해내고자 온 건데, 와서 언니와 친해지자 언니랑 또 상의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차피 주된 초점이 관계에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쳤다. 막상 공부하러 온 게 적성에 안 맞아서 관둔 것도 그럴 수 있다.(사실 묘사부터가 도망친 곳에 낙원 없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지만) 그래서 비자 발급이 더 안 나니까 브리스랑 더 있고 싶어서 그랑 결혼한 것도 그럴 수 있다.
그 이후는 이전까지 ‘그럴 수 있다’고 아량 넓게 이해해온 독자의 마음을 가열차게 배신한다. 결혼한 후 주인공은 아무것도 안 한다. 기껏해봤자 요리 교실 다니며 생활꿀팁 같은 걸 듣다가 언니 뒷담 까이는 거 보고 괜히 어설프게 반박했다가 도망친 게 전부인데, 요리 교실에서 한식만 가르쳤는지 한국음식만 줄창 해서 브리스가 투정부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주인공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브리스와 관계가 위태로워진다고 한다.
그러고 언니는 곧 주재원 일 끝나면 떠나니까 남는 자랑 떠나는 자의 마음가짐 차이를 어쩌고 떠드는데, 내가 계속해서 보는 거라곤 자기 무덤 파놓고 징징거리는 주제에 일을 주체적으로 해결하지도 못하며 남편에게 이해만 바라는 전업주부(심지어 한량에 가까움)다. 혐오스럽지는 않지만, 한심하다. 한심해서 못 봐줄 정도였다. 일자리도 못 구하는데 미술사 석사까지 딴 한국인이 프랑스에서 정말로 아무것도 못하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백수린의 프랑스에선 그게 불가능했나보다.
심지어 언니와 브리스가 떠드는 거 보면서 질투 아닌 질투 묘사가 들어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안 하고 이해만 바라며 한국음식만 줄창 해대는 아내보다, 계속 뭘 하고 돌아다녀서 얘깃거리가 풍부한 주재원 친구랑 더 말이 통할 것 같다. 이래놓고 결국 자기가 이 땅에 적응할 수 있는 방식이 아이뿐이지 않길 원했는데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정착하게 됐다고 떠들 때……. 한심함이 혐오로 번질 뻔했다. 거기에 아이가 자기를 증오할 거란 무맥락 공포는 또 왜인가?
다행스럽게도 아이를 낳고 나선 주인공이 안고 있던 문제들이 좀 해소가 된다. 언니와의 관계는 끝이 별로 안 좋았지만. 그러고 소설이 끝난다. 해설은 주인공의 추억 회상이 다르게 서술되는 지점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해주며 관계의 변화에 대해 떠들었는데, 솔직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와 닿지도 않았고. 주인공이 너무 소설에서 하는 게 없어서 읽으면서도 도대체 내가 뭘 읽는 건지 의심만 들었다. 이런 게 젊작상…?
뭐 사실 언니도 유부남 전남친에게 맨날 전화 거는 사람이라 끼리끼리 노는구나 싶었다만……. 주인공의 한심함이 너무 강력해서 좀 묻히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주인공에게서 무슨 매력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딜 공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연령이 20대 초도 이러지 않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니 애초에 무능력이 어느 정신연령에 부합하겠느냐만.
무난하게 읽었지만 그게 결코 좋은 의미로 무난한 게 아니었던 단편이었다.
똥믈리에 추
재미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게 소설 못 쓰는데 상 계속 받는 거 보니 이상하던데, 알고보니 창비의 백영서 교수 딸이더만. 하여튼 저 동네는 진짜....
이래서 묵은지는 읽어도 겉절이는 안 읽음. 필력으로 승부보는 게 아니고 오만가지 잡다한 외부요인이 개입해서 노잼의 연속임.
샤대 심리학과를 나와서 잡다한 외부요인이 1도 없는 정영문을 보는 건 어떨까?
나도 백수린 소설 읽고나면 그래서 어쩌라고?가 육성으로 튀어나옴.. 현대문학상 받았던 작품도 딱 이런 느낌이라 별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