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예일대 나오고 작가로 성공한 사람이라 

그냥 우울증 조금 연구하고 아는 척 하려고 책 썼구나 지레짐작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우울증에 대해서 정말 심도있게 연구하고 경험한 사람이란 걸 뼈저리게 느낌


나도 중증 우울증에 걸렸었고 아직도 우울증을 겪고있고 치료도 다양하게 받아본 사람이라

웬만한 패션 우울증러들보고 우울증 걸린척 한다고 거만하게 구는 경향이 있었는데

앤드류 솔로몬의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우울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경증이든 중증이든 아니면 단지 우울한 증세를 겪는 평범한 사람이든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다 똑같이 고통스럽겠구나라는 생각이 듦


작가가 우울증에 걸려서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데 

그냥 자살하면 주변에서 뭐 때문에 죽었는지 모를 수도 있어서

에이즈를 걸려서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명확하게 죽은 이유를 알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주변에 노숙자나 동성애자들 찾아가서 무작정 동성ㅅㅅ한 것(심지어 소년이랑 한것도 다 까발림)과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사람을 찾으려고 세상 여기저기를 다니며 연구한 흔적과

(캄보디아 정권에 희생당해서 눈 앞에서 군인들에게 딸이 나무에 묶여 윤간당하고 살해당하는 걸 보고

우울증에 걸렸다가 그걸 극복한 인물이 감명 깊었음)


주변 심리치료자들,의사들,약리학자들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치료받고 

우울증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습득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주는거나


정말 우울증에 대해 이보다 더한 연구를 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임


물론 다른 학자들도 우울증에 연구한 사람이 많고 전문가들도 많겠지만

내가 10년 간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느꼈던 건

대부분의 의사들이나 치료사,상담가들이 우울증에 정면 돌파하는 게 아니라

희망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우울증에 등을 돌리는 자세를 많이 취한 걸 보았는데


그런데 앤드류 솔로몬은 그냥 무작정 우울증에 정면돌파하는 사람이고

이런 자세를 취한 사람 중에선 이보다 심도있게 우울증을 연구한 사람이 있을까 싶음


물론 심연을 바라보면 심연도 나를 바라보듯이

이 책을 읽으며 우울증이라는 것과 친해지면

우울증이 나를 점점 감싸휘돌고있다는 느낌이 들긴 함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뭔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자살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기이한 자신감이 들긴하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