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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작품 목록(총집편에 링크 연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박상영)
공의 기원(김희선)
시간의 궤적(백수린)
넌 쉽게 말했지만(이주란)
우리들(정영수)
데이 포 나이트(김봉곤)
하긴(이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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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과 몽타주의 역설
사랑을 구했지만 관계만 얻었고
실패는 실패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과거는 완성된다
한줄요약
데이트 폭력은 진정한 사랑과 게이와 무관합니다
사실 내 입장에선 굉장히 복잡한 심경의 단편이었다. 다른 게 아니라 일단 이 저자가 다름 아닌 김봉곤이고, 2020 젊작상 리뷰 당시 본의 아니게 내 감상문이 주목 받게 됐던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때처럼 작가 등판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단편의 해설을 맡은 한설 평론가는 같은 2020 젊작상 리뷰 당시 내 리뷰에 대해 친절한 태도로 의견을 달아줬었던 평론가였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차단당했다(…)
내 상황이 이런 만큼 이 단편을 그대로 바라보는 게 조금 무리가 있었다는 걸 미리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어차피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감상의 틀이 바뀌었을 것 같진 않지만. 적어도 단편부터 해설까지 읽는 내내 작가와 평론가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과거-현재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지만 마냥 뜬금없이 과거 썰풀이로 넘어가는 식은 아니다. 선생님의 수업대리로 모교에 방문했다가 선배와의 ptsd가 떠올라서 그 과거를 다시 회상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수업 속에서 학생의 말을 통해 ptsd 극복하는 게 내용의 끝이기 때문이다. 이런 깔끔한 구성은 괜스레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복잡하게 볼 거 없이 그대로 쭉 보는 맛이 있었으니.
과거 내용도 영화 만들던 시절에 선배가 같은 남자에게 ‘자기’라 부르질 않나, 술집에서 게이인 척 슬쩍 떠보니까 발로 자기 사타구니를 훑지 않나, 그렇게 모텔 가니까 술버릇 나빠서 후드려 패는 주제에 박히길 원하고 키스도 해주질 않나, 그러면서 자기는 좋아하는 누나가 있다고 하고, 주인공이랑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라 기브앤 테이크라서 같이 자해 좀 하자고 하질 않나……. 뭐 이래저래 주인공이 혼자 사랑했고 사랑해서 을이었던 처연하고 가련한 데이트 폭력 피해자여서 선배와 관련해 ptsd가 있었던 게 과거의 끝이다.
다만 중간에 영화 편집 과정에서 데이 포 나이트(D/N)라 해서 클릭 한 번에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는 게 있는데, 해설에 따르면 폭로의 낮과 은폐, 비밀, 은밀의 밤의 전환을 이루고 싶던 주인공은 결국 실패하게 되고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두게 되면서 과거를 직시, 수용함으로써 비로소 상처를 극복했다고 한다. 해설이 워낙에 깔끔하게 설명해놔서 미장센이니 몽타주니 하는 얘기들도 잘 읽었다. 그렇다고 단편이 대단해 보일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게이섹스 장면이 좀 거북했던 게, 엔간한 이성애 섹스였어도 그냥 똑같이 불쾌했을 느낌이었다. 데이트 폭력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랬는지. 박상영 때 생각하면 노골적이어서 그런 거에 대한 거부감일 가능성이 높다만.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을인 처연한 여주인공’ 포지션을 퀴어 소설에서만 몇 번씩 보니까 짜증나는 것도 없잖아 있었다.
그거 빼면 영화 촬영 장면에 대한 묘사나, 그 외 다른 문장들은 괜찮았다. 김봉곤이 이런 건 안 걸리게 가독성 좋게 잘 쓴다.
2020 젊작상에 실렸었던 그런 생활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 데이 포 나이트가 훨씬 나았던 것 같다. 둘 다 로맨스 클리셰가 제법 녹아있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런 생활은……. 너무 답답한 게 많았다. 그런 점에서 깔끔하다면 깔끔한 데이 포 나이트가 훨씬 잘 읽힌 건 비교불가능한 장점이었다. 퀴어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불호 성향만 제하면 이번 젊작상 중에서 공의 기원 다음으로 나쁘지 않았…나? 물론 그거 포함하면……. 2019는 상대적 선녀작이 너무 없어도 없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인다.
게이소설 그만좀 나왔으면 좋겠다 이쯤되면 심사위원이나 작가들의 무능력인듯
게이소설 나오는 건 둘째 쳐도 로맨스 클리셰는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