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튿날에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베트남 식당에 갔다. 3시쯤이었고, 평소 그 시각이면 한산한 편인데 사람들로 거의 가득 차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자 20명 가량의 아이들과 여러 명의 어른들이 있었는데 차림과 말투로 보아 텍사스의 시골에서 여행을 온 것 같기도 했고, 고아원 같은 곳에서 단체로 외출을 한 것 같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10대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것처럼 무척 시무룩한 얼굴들이었는데 10대가 아니면 짓기가 곤란한 표정들 같았다. 주문한 국수가 나와 먹고 있자 바로 옆 유모차에 앉아 있던 백인 여자 아기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일행 중 누구도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얼굴이 너무도 못생긴 나머지 가만히 보자 가슴이 미어지려 했고, 나는 미어지게 내버려두었는데 가슴은 대책 없이 미어졌고, 어느 지점을 넘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누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