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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이름붙일 수 없는 자 다 읽었다. 200페이지 꼬박 5일 걸림 속도 ㄹㅇ루다가 ㅎㅌㅊ;;


그래도 이제 베케트 소설 3부작 다 읽었다. 어디가서 베케트 읽었단 소리 해도 될 듯.


일단 프랑스어에서 번역한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온 판본으로 읽었고, 


인상깊은 부분은 말론 죽다 읽으려고 산 영역본 그로브 프레스 쓰리 노벨도 참고하면 읽었음. 


근데 베케트가 직접 영역한 거라서 그런지, 영역본엔 프랑스 판에서 좀 삭제된 부분도 있고 표현이 좀 다른 부분도 꽤 있어서 신기했음. 



아무튼 짧게 요약해보면,


몰로이에선 자기 자신을 찾아가지만 결국 실패하고, 이름만 바꿔서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반복의 이미지를 보여줌.


말론 죽다에선 침묵이 오기를 기다리는 고통을 견디기위한 말하기의 모습, 말하는 것은 곧 기다리는 것임을 보여줌.  


거기에 더해서 몰로이처럼 반복의 이미지 다시 한 번 반복함.


마지막 이름붙일 수 없는 자에선 몰로이의 반복의 이미지와 말론 죽다의 기다림의 이미지를 또 다시 반복함.


그리고 더 이상 아는 것도 없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나를 찾는 다는 것은 결국 나를 잃는 것과 동일한 말이고 결국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것도 깨닫고, 


만일 기다리던 침묵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침묵이 찾아왔다는 걸 알 방법도 없고, 애초에 침묵이 뭔지도 모른 체, 


그저 무의미한 반복에 고통 받고 있지만, 계속 말하겠다는 것, 


언젠가 내 안에 있는 모든 말을 토해내고, 말이 결국 자신을 놔버리고 침묵으로 향하는 문턱에 다다르기를, 


설령 그 문 너머에 침묵이 아닌 나 자신이 있어 다시 같은 짓을 반복하게 될지라도, 


포기해버리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계속 해나가기엔 너무 지쳐버렸지만, 


계속 해야하고, 계속 할 수 없지만, 계속 말하겠다! 라는 거장의 으으으으지를 보여주는 책이었음.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이야기를 죽여주는 필력으로 계속 다르게 반복함. 200페이지나. 


더럽게 없다. 얇은 주제에 책도 비쌈. 우리 읽지 말도록 하자. 


그럴싸한 감상문은 주말쯤에 쓰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