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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표지에 yes24 워터마크 박힌거 킹받네)
독갤에는 한 번도 감상글이 안 올라오고 댓글로만 가볍게 언급된 책이라서 감상글을 써봄.
원서 원제는 Range, 책에서 말하는 의미는 '삶에서 가지는 다양한 경험의 범위' 를 뜻함.
한국 번역서 제목은 이 Range에 직접 대응하는 말을 찾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함.
묘하게 '성공학' 분야 저서처럼 책의 인상이 미묘해져서 상당히 개열받는 제목이 되어버렸다.
자기개발 서적이나 경영경제 서적을 많이 본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T자형 인재' 라는 말이 있을 거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전문분야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데,
대부분 T자형인재를 언급하는 책들은 'I자형 인재'
(한 분야 전문성을 가졌지만 자기 분야밖에 모르는 사람)을 비교대상으로 삼으면서
T자형 인재의 우월성(소통능력이나 인간관계 능력, 혹은 협응 능력)을 찬양하는 쪽에서 그치는 데,
이 책은 T자형인 사람들의 '삶 속 다양성 범위' 를
철저하게 사례와 다른 연구결과 중심으로 한 단계 더 파고드는 책임.
많은 사람들이 조기교육과 집중적인 훈련으로 전문가의 길에 도달하려고 하지만,
정작 삶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은 답이 확실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고해야 하는
'복잡하고 불친절한' 문제풀이 과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제로 성과를 확실하게 낸 사람들을 추적해봤더니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던 사람들이 많았더라.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조기교육 천재(타이거 우즈)' 나 '젊은 나이에 성공한 기업인(마크 주커버그)' 처럼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에만 주목하고 허상을 쫓아 정신력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게 작가의 주장임.
독갤에서 이 책 읽어본 다른 독붕이들이 했던 말들이
'계속 사례 이야기만 나와서 읽기 힘들다' 라는 얘기였는데,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함.
50페이지에 걸쳐서 프랑스 파리 하수구 이야기만 하는 '레 미제라블'이나
등장인물 이야기 하다가 뜬금없이 한 장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프랑스 성당건물의 벽돌쌓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파리의 노트르담' 수준 까지는 아니더라도,
460페이지 짜리 책에서 대충 300~400페이지의 내용이
"A는 000라고 연구했다~ B는 ㅁㅁㅁ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C는 ㅂㅂㅂ했다~" 라는 식이라서,
핵심 내용은 생각보다 별로 없고, 책 대부분 분량이 이런 식으로 사례와 주장을 받쳐 주는 연구이야기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
(하지만 핵심 내용으로만 이 책을 채우면,
그게 바로 독붕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하면된다식 자기개발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저자 생각만 보고 싶다면 책보단 유튜브 영상으로 저자 인터뷰를 먼저 찾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함.
나같은 경우엔 저자 인터뷰를 먼저 보고 책을 읽은 케이스라서,
이미 책의 줄기를 먼저 잡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읽었다고 느낌.
난 이거 읽고 비슷하면서도 입장이 다른 '폴리매스: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읽어보고 있는데, 두 책을 비교하면서 독서하는 거도 괜찮은 방법일 거 같음. 본문의 책은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이직러나 회사에서 신입티를 갓 벗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고 봐
비슷한 나이에 나보다 가진게 많은 사람을 보면서 '어쩌다 내 인생은 이렇게 비루하게 된거지?'
라고 한탄하고 있는 사람한테도 괜찮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