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엽 '전문 심리학자' 프로이트조차도 헛소리 작렬하는판에
헤겔이 심리학에대해서 뭘 안다고?
뇌가 신경세포인지 연속체인지 밝혀진게 1900년대인데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행성의 갯수는 '사실' 이고 사실은 관찰이 밝히는거지 철학적 사유가 밝히는게 아님. 인간심리 역시 실증적으로 접근해야할 과학적 대상.
간단한 수준에서는 (이전시대의 사상가나 문학가들이 했던 수준으로) 통찰이란것을 할수 있겠지....그래 좋아 거기까진.
근데 그게 '사실' 이냐? 발견의 맥락과 정당화의 맥락은 구분해야지.
어쩌다 하나 얻어걸릴수도 있어. 그런건 참고할만한 가치가 없어.
내가 궁금한건 이거야.
현대 정치학 이론에 헤겔이 대체 왜 등장해야하냐는거.
헤겔의 anerkennung 개념은 과학적으로 실증된것인가? 그렇다면 헤겔이 낄 자리가 어디에있음?
니가 말하는 발견의 맥락 뭐 이런 거 하나도 모르겠다. 근데 철학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사유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함. 사실 그게 전부일 수도 있음.
ㄴ 별로어려운개념 아님. 지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거. 지식을 발견하거나 핵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이 있고, 그걸 누구나 인정할수 있도록 증명하는 과정이 있음. 전자가 발견의 맥락이고 후자가 정당화의 맥락임. 예를들에 화학자 케쿨레는 꿈에서 벤젠구조가 6각형인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연구를 했다고 함.
지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이런 발견의 과정은 개인적인 과정이고, 어떤 방법이든 동원가능함.(심지어 술이나 마약도..) 그래야 다양한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당화의 과정에선 '꿈에서 봤다' 라는 말은 증거가 될수 없지. 지식이 개인적 신념이나 망상에서 머무르지 않고 세계에대한 객관적인 믿음이 되려면 적절한 방법과 절차를 거쳐 정당화되어야
함. 수학에선 증명이 그것이고 철학에선 논증과변증, 과학에선 가설관찰실험통계가 그런것이지.
내가 이야기하고싶은건 이거야. 헤겔의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을순 있지만, 헤겔의 생각이 어떤 이론의 근거가 될순 없어. 왜냐고? 헤겔은 심리학 전문가가 아니고 그 분야에서 믿을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돠는것도 아니거든. 심리학 이론을 정치나 행정같은 현실세계 이론에 반영하려면 먼저 심리이론이 사실인것으로 검증되어야지.
예를들어 악의 평범성이라든가, 매직넘버같은건 실험으로 검증된 믿을만한 이론,개념들이야. 전화번호나 주소를 8자리 이내로 만들어야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심리학 이론이 실제 참에 가까운것으로 검증받았기에 주장의 타당성과 행위의 정당성이 생기는거지.
고맙다. 어째든 내 생각은 그러함. 난 니체 하나 읽어서 다른 건 설명 못 함. 근데 내가 니체 몇 권 읽고 인생 잠언 몇 개도 건졌지만 정말 크게 느낀 건 그 사람 사유 방식이었음. 몇 권 읽고나니까 나도 그런 식으로 의심하고 탐구하려고 하게 되더라. 매사에.
헤겔의 저작을 읽다가 인정이란 개념에 주목하게되었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정치학의 이론을 전개했다...여기까진 좋아. 중요한건, 헤겔의 역할 역시 여기까지라는거야. 창조적 사고를 촉발할 불씨. 거기서 멈춰야돼. 그렇지 않고 헤겔의 주장이 '근거' 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세계에대한 객관적 논의가 아니라 공리公理 에서 출발한 공리空理 지.
너말이 무슨말인지 알아. 그렇게 우리는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고 훈련받는거니까. 나도 그런건 부정하지 않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호네트가 미드 심리이론이랑 복합한거 아닐까. 호네트 같은 헤겔리언들한테 물어보는게 빠르겠네.
미드가 허버트 미드 말하는?
호네트가 헤겔에게서 형이상학적인 부분 걷어내고 경험적 사회이론으로 전환시키는데 허버트 미드를 접목시킴
호네트 인정투쟁 안읽은거 같은데 한번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네염
그럼 헤겔은 내말대로 그냥 발단이었을뿐임? 인정정치이론에대해서 전혀 몰라.
현대정치학에서 인정투쟁 개념을 이끌어온 대표 주자가 호네트. 호네트 역시 헤겔리언이면서 헤겔의 형이상학 전통을 부정하죠. 근데 '발상'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헤겔의 이론을 일단 자세히 살피고 그것이 현실적으로도 유용하다고 여기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과학적인 사회학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허버트 미드 같은 사회학자나 도널드 위니캇 등의 정신치료학자를 접목하고요. 롤즈나 하버마스가 칸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호네트가 그저 철학계만 아니라 사회학계에서도 아직 펄펄하게 생존해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저 같은 허접스레기 설명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게 나을겁니다?
ㄴ 윗댓 남긴 사람인데 좀더 사실적인 측면을 보고 싶으면 이후 논쟁을 다룬 <분배인가 인정인가>를 보시면 되구여
관찰의 이론의존성은 이론수준에서만 의미있지 실제로 관찰을 좌우할만큼 강력하진 않다고 생각.
관찰이 항상 이론이나 가설을 지지하기 위해서만 시도되는건 아님. 다른 목적으로 연구를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현상을 목격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기도 하고, 가설과는 반대되는 데이터가 나와서 이론을 전면수정하기도 하고...
관찰이 우리 선입견이나 기존이론, 의도따위에 마구 휘둘린다면 과학의 놀라운 성취는 설명할수 없음. 퍼트남의 기적불가논증 말이야. 과학으로 자연을 정확히 예측할수있다는것. 이 사실은 우리가 자연에대해 완전히 왜곡된 인식을 하진 않는다는것을 증명하는것 아니겠음?
내가 말하는 가설은 관찰과 같은쪽에 있지. 이론이 관찰에 영향을 줘 가설의 참거짓을 결정하니까.
지금 논의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지만 프로이트는 프로이트가 살아 있을 때에도 죽고 나서도 프로이트가 심리학자라고 인정받은 적은 없었다. 프로이트는 전문 심리학자였던 날이 단 하루도 없어.. 넌 지금 뭔가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어. 프로이트는 자기가 심리학 연구를 해서 책을 쓰거나 논문을 쓴다고 생각하고 책 쓰고 논문쓴 게 아냐. 그의 박사학위 논문도 심리학 논문이 아니고. (프로이트 박사학위 논문은 '민물고기 척수 연구 논문' 임)
물리학자들이 전자의 전하의 크기를 재는 과정에서 최초로 잰 밀리컨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수치를 줄인게 좋은 예겠지. 밀리컨의 측정값은 하나의 완전한 이론은 아니지만 기존 이론과 정합적인 관찰결과니까.
그리고 지금 현대에도 전세계 모든 대학교 심리학과 교재인 심리학 개론이나 혹은 성격심리학 과목 교재, 사회심리학 과목 교재 등에 프로이트 이론은 반드시 나오지만 그것이 프로이트가 심리학자임을 증명하는 건 아니다.
프로이트가 과학화된 심리학계에서 어떤 취급인지는 나도 잘 알아. 근데 미국 심리학회는 정신분석도 심리학의 한 분야로 인정하고있다. 나는 프로이트나 라캉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프로이트가 심리학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드네.
개별학문으로써 심리학을 처음 분리시킨 분트도 사용한 방법은 내성법. 프로이트만큼이나 비과학적임. 하지만 분트를 심리학자가 아니라고 하는사람은 없어.
그리고 새로운 이론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줄 증거는 대부분 경험적 증거임. 순수하게 사변만으로 패러다임이 변하진 않아.
ㄴ 내성법은 오늘날 심리학 연구에서 사용되는 매우 흔한 연구법인 설문지 조사법이랑 다를 바도 없어. 내성법을 쓴다고 비과학적인 게 아냐. 내성법 쓰고 SPSS 돌리거나 설문지 쓰고 나서 SPSS 돌리면 그게 과학적 연구가 됨. 프로이트가 심리학자 아니란 건 일단 프로이트 본인부터가 자신을 심리학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하루도 없었고(이게 제일 중요한 요소임) 그리고 프로이트 이론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때문이야.
123/ 분트는 그런 통계기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자기보고만으로 내면을 탐구하려 했으니 비과학적이지.
프로이트가 심리학자가 아니라면 무엇이라 불러야하지? 정신의학자? 근데 프로이트 이론은 인간 정신에대한 새로운 이론을 바탕하고있음. 결국 그 정신에대한 이론이 심리학이지.
플로지스톤 이론은 실패했지만 그렇다고해서 플로지스톤 이론이 과학이 아니었던건 아니지. 마찬가지로 프로이트 이론도 실패한 이론일지언정 심리학이 아니었다...라고 하긴 어려운듯. 차라리 아예 과학이 아니다. 라고한다면 동의하겠음.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어떤 정신병자가 오이디스푸 컴플렉스를 갖고 있고 그 결과로 자기 아버지를 무의식적으로 증오한다는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공격적이면- 진단 확증. 만약 그 정신병자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면 환자의 무의식적 두려움이 환자가 아버지에게 갖는 적대감을 억압한다고 결론이 나. 결국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이 세상 그 어떤 환자를 만나더라도 무조건 프로이트 이론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버려. 이건 내성법을 쓰기 때문에 허접하다..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현대 심리학의 주류가 분트,제임스,파블로프,왓슨,스키너등의 영향을 받아 실증위주로 발전했기때문이지. 나도 이쪽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정신분석이 심리학이 아니라 할수는 없음.
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심리학회도 정신분석을 심리학의 하나로 인정함.
123. 프로이트 이론을 변호할생각은 없음.
프로이트 이론은 당연히 과학이 아니다.. 이건 뭐 말할 필요도 없는 거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심리학 그 자체가 아냐. (실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이렇게 가르침. 내 전공이 심리학임)
한의학에 적대적인 의대에선 한의학도 의학이 아니라 하지. 정골의학, 카이로프랙틱, 한의학, 중의학, 다 의학이 아닌가? 이건 누가 주류를 먹고 무엇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의 문제임.
너 학교가 어딘데? 심리학'자' 들은 정신분석을 심리학으로도 과학으로도 인정하지 않겠지만 정작 심리학과 나온 애들 상당수가 석사따고 임상심리학자가 돼서 정신분석에 기반한 툴이나 접근법을 사용함
심리검사 풀세트에 로르샤흐같은거 꼭 들어가잖아.
이론위주의 학계와 실무가들의 입장차..라고할까? 나도 편든다면 임상보단 학계의 편을 들고싶지. 과학철학을 좋아한다고. 근데 그렇다고 임상심리학 하는 애들이 다 심리학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하고있는건 아니거든. 심리학 내에서 단절이 일어났을뿐이지, 아직은 정신분석도 심리학으로 보는게 맞지. 나처럼 외부인이 보면 한의학이건 양의학이건 다 의학이야. 양의학이 훨
씬 믿음직할뿐. 심리학도 마찬가지임. 난 정신분석을 전혀 믿지 않지만(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정신분석이 심리학사에서 가졌던 비중까지 무시할 생각은 없음.
그리고 본문의 '전문 심리학자' 라는 표현은 '심리학계에서 인정 못받는 프로이트보다도 더 심리학에서 권위가 없는 헤겔' 을 강조하기 위한것이었지, 프로이트를 제대로된 과학자네 아니네 말하기위한게 아님. 사람들이 인정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프로이트는 수십녕 인간정신을 연구했고 추종자도 많았음. 정신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고 한 사람도 오늘날 보면
오류 투성이의 주장을 하는데 헤겔은 오죽하겠냐는거지.
Horvath A (2001), "The Alliance", Psychotherapy: Theory, research, practice, training. 요 논문을 보면 (사실 이 논문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논문들이) 그나마 정신분석이 효과가 있었던 건 치료자의 자질 때문이지 정신분석가를 훈련시킨 교육기관이나 정신분석 기법이나 정신분석가를 양성시킨 훈련법 때문이 아님을 이미 증명하고 있어.. 이건 한의학과는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른 거야. 한의학은 분명히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어. 다만 그게 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지 못할 뿐이지.근데 지금까지 축적된 심리학 논문을 보면 정신분석 자체가 효과가 없다는 논문이 즐비하다니까. 정신분석이란 건 일종의 신화에 가까워. 오늘날 정신분석이 갖는 의의는
아니...나는 정신분석이나 프로이트를 옹호할생각이 없다니까.
거의 예술이나 철학, 인류학, 사회학, 신학, 문화연구 등에 끼친 간접적인 영향이지.
심리학은 너가 생각하는것처럼 협소한 범위의 개념이 아니야. 의학이 '과학으로써의 의학' 과 '임상 실무' 라는 두 의미를 갖듯, 심리학도 인간에대한 과학과 응용을 말하는것...
아니 내 말은 니가 근본적으로 한의학 또는 카이로프랙틱 정골의학과 프로이트 이론을 등치시키기 때문에 한 소리야. 프로이트 정신분석은 한의학이나 카이로프랙틱 VS 현대 서양의학.. 이런 구도가 아예 첨부터 아니라고...
한의학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음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어. 다만 그 과정을 잘 모르는 거고. 프로이트 이론은 '임상적으로 효과가 거의 없음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어.. 왜 자꾸 이걸 같은 부류로 놓지???
왜자꾸 허수아비를 공격하는거야. 여러번 강조한거같은데, 난 과학철학이 주관심사고, 라캉이나 프로이트 정신분석 한의학등을 비판하는쪽에 가까워. 소칼의 지적사기를 좋아하고 논리실증주의를 좋아해. 보통 나는 프로이트를 까는쪽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은 심리학의 한 갈래였거든.
ㄴ 정신분석은 심리학의 한 갈래였던 적이 없어. 오히려 정신분석이 어거지로라도 심리학의 한 갈래인 건 프로이트 사망 이후라고..
그럼 도대체 수많은 심리학사 서적이 정신분석을 다루고 미국심리학회가 정신분석을 심리학의 한 분야로 인정하는것은 무엇때문임?
누구도 아닌 미국심리학회인데? 미국이야말로 정신분석과 단절한 심리학의 총본산이지. 대륙은 아직도 라캉이니 들뢰즈니 지젝이니 정신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자들이 많잖아.
너가 심리학 전공이라 대중심리학이라든가 심리학에대한 오해에 민감하다보니 정신분석에대해 더욱더 가차없는거 아니냐? 그 심정을 이해 못하는거 아닌데
정신분석이 과학에서 퇴출되어야한다는 주장과, 일단은 심리학의 한 분야다(혹은 과거엔 그랬다) 라는 주장은 별개의 이야기야.
같은개념이라 한적 없는데.
아무래도 좋다 정신분석이 심리학이든 아니든 헤겔이 인간심리에 관한 실증적 지식을 가지고있지 않다는건 변함 없으니...
21시 41분에 쓴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이론과 가설을 대비시키고있음. 이론은 가설과 관찰에 영향을 주는쪽이고 가설과 관찰은 둘 다 이론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고 해석된단점에서 비슷하다고.
에휴
내가 가설과 이론을 구분 못하는사람 같냐? 아니면 여기서 그게 중요해? 그런걸로 시간낭비 하고싶지 않아.
그리고 플로지스톤 이론은 당시엔 이론이었음. 이론이냐 가설이냐는 함부로 구분하기 어려운거고 구분 기준도 하나가 아님.
http://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37
같은것 봐도 알겠지만 '검증' 보단 '정합적인 가설들의 총체적 체계' 에 중점을 두고 보는 사람도 있어.
제가 인정투쟁론 설명한 댓에 바꾸 사회과학적 방법론과 자연과학적 방법론이 애초에 같은 것이라고 단정짓고 말하시는거 같아서 하는 말인데, 엄연히 이건 사회과학적 영역에 놓여있지 자연과학하고는 그 방법론을 다르게 취해야죠. 호네트의 인정투쟁 개념은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 즉 사회정치학적 관점에서의 이론인데요. 물론 데이터측정과 경험적 관찰을 토대한다는점
과 현상의 보편성을 확립한다는 점에서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같지만, 사회과학은 다루는 대상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적 상징체계나 사회적 관습이잖아요. 자연과학에서는 말씀하신것처럼 이론의존성이 자연과학의 실천적영역에서는 '가치판단'이 주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사회과학에서는 가치판단이 전부라고 말하는 학자들도있고요
무슨말인지는 알겠는데, 가치판단이 전부라 하여도 그 가치판단은 사실에대한것이어야 하지 않겠음? 제가볼때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1.가치판단, 2.실증의 어려움 두가지임. 실증의 어려움은 통계나 각종 실험법을 발달시켜서 극복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극복해야할 장해지 지켜야할 고유의 특성은 아닌거죠.
사실 관찰의 이론의존성을 가지고 호네트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자연과학적 예시들을 이 사례에 가져오는건 어폐이지 않나 싶어서 말씀드려봤습니다 .
심리학이나 의학, 생리학도 사회과학만큼이나 변인 통제가 어렵고 기계론을 무작정 들이밀기 힘듬.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나 베살리우스가 주요 토픽으로 등장하진 않죠.
관찰의 이론의존성 이야기는 내가 꺼낸게 아니고 다른 유동이 꺼낸건데 그 유동이 댓글을 지워서 내가 꺼낸것처럼 보이게 되었음. 님한테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자연과학의 예시들도 중간 유동이 댓글을 지워서 흐름이 없어가지고 좀 억지스럽게 보일수 있는데...기본적으로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객관적 사실만을 탐구하고 경험적 검증을 중시한다는점에선 같지 않나 싶음. 이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떠나서 경험주의(혹은 귀납주의) 학문의 공통점이죠. 사회든 자연이든 학자들은 괴력난신에대해 떠들지 않음.
제가 궁금한건 헤겔의 글이 '사회라는 객관적 사실' 에대해 무엇을 어떻게 알려주며 또 어떻게 경험적 근거가 되느냐..하는것이죠. 여기서 호네트의 이론은 순수한 비판이론이다..라고 할수도 있겠죠. 근데 비판이론은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답니까? 그렇지않죠. 방법이 다소 다를뿐 결국 사실에대해 이야기하려고하는것
아... 알겠습니다
르네상스 이전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성경의 권위에 기대어 그 지식으로부터 연역적으로 지식을 얻어냈음. 아리스토, 성경이 막강한 권위를 가졌으니 그것을 의심할 필요 없이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논리적이고 탄탄한 지식체계를 구성할수 있었죠. 근데 내부 논리가 아무리 치밀해도, 기반이 사실과 다르면 그것은 전부 헛된 이론이죠.
이전시대 철학자들의 말을 금과옥조저처럼 여기는 태도도 제가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은것같슴. 제가 무식하기때문일지? 오늘날 '물질의 근본은 물이다' 혹은 '태양은 지구 주위를 돈다' 라고 말하면 바보나 미친놈 소리를 들을것임. 이처럼 자연과학은 이전시대의 헛소리들을 완벽하게 매장하며 발전해왔음. 반면
철학이나 인문학은 때때로 지식의 본질에대해 깊이 사유하지 않고 무책임한 추측을 남발하고 생산된 추측중 어느것도 선택하지 않고 어느것도 배제하지 않음. 물론 그들 사이에서도 다수설이나 주류설이라는건 있겠죠. 분야 자체가 확답내리기 어려운 분야니 이해함. 근데 그걸 어쩔땐 면죄부 삼거나 오히려 이용한다는점이 불편한것임
그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심오한 무언가가 있을거라고....내가 잘 모르는거겠지 더 깊은뜻이 있겠지... 어떤식으로도 커버칠수 없는지경에 이르러선 '인문학을 과학하듯 하지 마라 오늘날 관점으로 보면 틀린말이지만 다 의미가 있다' 라는 소리까지...이런건 과학에도 똑같이 적용됨.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은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헛소리지만, 그당시 관점에선
합리적이었고 그 사유의 흐름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뭔가를 알려줄수있음. 오류로 판명난 지식은 오류일뿐..그걸 읽고 어떤 가치나 의미를 발견한다해도 그것은 별개의문제. 고대인들이나 유명 철학자들은 지나친 비호와 기대, 추종과 맹신으로 보호받고있음. 심지어 그들 자신이 신비화와 난해함을 통해서 자신을 보호하기도하고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떠나서 믿을만한 지식을 만드는 일반원리를 생각해볼때, 왜 오늘날의 사회와 정치에대해서 주장하는데 헤겔의 글이 근거로 필요하겠느냐는것임. 헤겔의 인정론은 근거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관점이 될 하나의 발단입니까? 인정이라는 인간 심리에대한 이론이 필요하다면, 그걸 왜 현대의 과학자가 아닌 헤겔에게 묻는건지?
일단, 정치철학은 실제하는 정치현상을 기반해서 설명하는 거니까, 더 경험적일 수 밖에 없죠. 제가 물어본다면 호네트가 헤겔을 현대화하는 방법이 단순히 헤겔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현대 사회학과의 접목,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현실정치의제가 성소수자, 인종, 계급, 다문화의 포용 등 단순 경제적 배분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현상, 즉 '인정' 요소가 실질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그 방식에 맞추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고요.
그말은 단순히 '이런 관점도 있었는데 이거 괜찮지않느냐?' 라는 의미라는것?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헤겔이 '근거 자체'라고 볼 순 없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새로운 관점이 될 발단에 가깝다고 볼수 있겠네요. 뭐 푸코가 니체적 사유를 정치학적 사유에 필요하다고 하지만 니체가 과학적인 근거로 말했다 이런 말을 안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볼수있겠나
일단 저는 왜 '헤겔의 현대화' 가 필요한지부터가 이해되지 않슴. 오늘날 사회와 정치에 있어 요구되는 관점이나 통찰을 헤겔이 이미 보여준바 있다면 그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출발점으로써는 의미있을것임. 그 이상은 아니죠. 본문에도 말했지만 헤겔의 이론이 진짜로 '인간심리에대한 과학적 근거' 가 되는것이 아니라면, 그건 발견의 맥락 속에만 있어야 하는것임.
방금 대답에 만족해요. 그렇다면 문제가 없죠.
그런데 실제 학계에서 담론하는걸 보면 진짜로 그것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잘 모르니 그런가보다 하겠음.
네, 호네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상고주의에 입각한게 아니라 이전의 통찰에서 힌트를 얻어 그것을 현행하는 정치현상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어서죠. 사실 이후의 논쟁을 보면 헤겔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사회적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럼 영수형님의 헤겔 발언은 아직도 철학은 이전시대 철학에서 힌트를 얻는다...단절되지 않았다..라는 의미였군요. 근데 혹시나해서 하는말인데, 저는 대륙철학을 부정하거나 인문학을 부정하는것이 아님. 그런 주장을 한건 다른 유동임.
근데 저로썬 마지막으로 한가지 의문인게.. 헤겔이 왜 나와야 하지? 그냥 자기가 인정이론 말하고 이게 좋다 이런식으로 가자 하면 되는것 아닌지? 결국 헤겔이란 거인의 권위를 빌리겠다는 심산 아니겠음?
이름없는 젊은 학자가 사회는 어떠어떠해야한다고 주장하는것보단, 헤겔이니 칸트니 플라톤이니 하는 신적 존재들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서 거기서부터 무언가를 말하는게 더 온건해보일지도 모르죠. 무언가 인문학적으로 대단한걸 했다는 느낌도 들고요.
이건 실제로 읽어보셔야 알 거 같은데... 일단 제가 그런 말을 한건 실제 정치국가체제를 뒷받침 하는 이념들이 자연주의적 근거보다는 이성주의적 근거가 더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런거구요. 특히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행정 입법체제라는 것의 근본원리가 근대정치학이 뒷받침하고 있어서 그걸 간과하면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호네트가 헤겔을 가져오는 것은 헤겔의 아이디어에서 특히 많은 것을(후기 저작이 아닌 초기 저작)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냥 자기아이디어라고 하면 욕먹나요?
그런 것도 있고... 헤겔이 사회학의 단초를 열었던 것을 주목한 것 같습니다. 그 이전의 정치학 저서들이 인간의 본성이 원래 이기적이어서 서로 투쟁하는거다, 라고 했던 반면 헤겔은 그 원인을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연관된다고 봤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쭉 설명하고 왜 내가 여기서 헤겔 아이디어를 현대에 다시 살려내냐를 좀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살려낸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이론적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도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