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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어그로지만, 내용과 연관된다.
프랑스 빡빡이의 <감시와 처벌>을 읽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기로 악명 높은 푸코의 저작 중에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지만,
그건 푸코의 나머지 책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좀 만 정신줄을 놓고 있으면 주어과 뭐고 목적어가 뭐며 이 지시대명사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미궁을 빠져들만큼
유려하지 못한 글이다 (차마 못 쓴 글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 시기의 프랑스 철학자의 책들이 대개 그렇듯이 조낸 복잡하고 현학적이고 생소하며 심지어 문학적이기까지한 표현들로 쓴 책을 읽다보면,
그 개소리가 마냥 이해할 수 없는 개소리가 아니라,
뭔가 몹시 그럴듯한,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이 시대의 진실된 단면을 혹은 숨겨진 구조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또 특이하게 그걸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면 그 인상이 사라져 버리고 도대체 이게 뭔 당연한 개소리인가 싶기 일수다.
뭐 이쯤에서 그만하고, 이 책의 내용은 너무 유명해서 굳이 요약할 필요는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근대화-그러니까 푸코는 현대를 근대라고 지칭한다-된 권력은,
전근대의 화려하게 전시되는 권력과는 달리
시스템화된 감시를 통해 인간은 분류하고 평가하며,
그 평가에 따라 등급을 재조정하고, 규율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반드시 처절하는 방식으로
은밀하고 미시적이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언제나 작동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권력은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인간을 그러니까 우리를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비정상을 교육/교화를 통해 정상으로 개조하며,
개조가 불가능한 비정상은 정상들의 사회에서 격리시켜 유폐함으로써
매순간 권력을 더욱 더 공고히하고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걸 위한 지식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이다.
뭐 내가 이해한 바로는 대충 이런 소리다.
깔끔하네 - dc App
이해한 것만 썼으니까^^
자아성찰하는건가? - dc App
그럼 그걸 폭로한 푸코 자신은 자기 책이 인문학이 아니라고 생각함?
푸코 자신은 자기 책이 서구 이성이 추방한 비이성의 귀환이라 말했음. 근데 님 말처럼 자크 데리다도 "응 근데 니가 쓴 분석도 결국은 이성적이고 권력에 빌붙는 글 아님?"하고 지적하긴 했음. 데리다는 그래서 본인 철학을 문학처럼 써댔고. - dc App
그건 나도 모르니까 혹시 나중에 만나면 물어봐주라
푸코가 말하는 인문학은 흔히 생각하는 그거 말고, 인간과학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 심리학 같은)
푸코는 인문학만 말하지 않음. 자연과학을 포함한 담론-지식체계 일반이 권력과 공모관계에 있다고 주장함
사실 굳이 인문학이라고 칭한 이유는 제목 어그로랑 싱크를 밎추기 위해서고... 인간의 분류하고 평가하고 규율하려는 모든 지식/학문이 자체가 바로 권력 작동방식의 중요한 한 형태로 보고 있는거라고 이해함... 거기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권력은 지식이라는 도식이 만들어지는거 아님?
번역이 엉망인 거지 푸코 문체가 유려하지 못하다는 말은 첨 듣네 ㅉㅉㅉ
센세께선 프랑스어로 읽으셨나봐요?
ㄴ푸코 문체는 완전 최고다 수준은 아니어도 충분히 유려한 수준인데 어디 출판사 번역본거임
<감시와 처벌>의 번역본은 하나 아닌가요?
국내 번역수준을 일본 수준으로 보면 곤란함 정 읽기 뭐하면 영역본 보셈
글이 군더더기없고 깔끔하네요.
감사합니다. 퇴고없이 적으거라 오타가 많아요 ^^;;
현대를 근대라 칭한다?ㅋㅋ 이러면서 푸코가 글 복잡하게 쓴다고 하진 말자
빈정거리지말고 설명이나 해주고 가던가 빈정거리기만 하면 조낸 병신같자나
대신 답변해주자면 푸코는 현대 분석을 한적이 없음. 광기의 역사에서도 15~16세기 배 이야기(전근대)에서 18, 19세기까지를 다루고 있고, 마찬가지로 내 기억으론 감시와 처벌 역시 19세기 사회까지를 다룸. 성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고. 푸코는 니체식 철학을 표방한 철학자라 현대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일절 하지 않은 걸로 암. - dc App
아 그렇네!! 19세기까지만 다루네 지적 감사^^
글쓴이님 왜 이리 댓글에서 틱틱대여 속좁게 ㅋㅋ
심심해서...
우리가 사는 오늘날 contemporary 는 근대 modern 이 맞지. 둘을 동일시할 수는 절대 없지만 선해해줄 구석이 없지는 않은데...
참고로 푸코가 바라보는 권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범국가적 규모의 권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미시 권력을 의미함. 그러니까 실제로 감시하는 주체따윈 없다는 거지. - dc App
잘 쓴 글인데, 혹시라도 푸코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을까봐 첨언했음. 솔직히 나도 많이 모자라서 얼마나 도움이 됐을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훨씬 짧은 성의 역사 1권이나 말과 사물도 읽어보셈. 푸코의 세계관을 알 수 있음. - dc App
지적과 첨언 감사드립니다. 다음 푸코는 <말과사물>로 도전해봐야겠네요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보) 푸코는 감시와 처벌이 출간되던 1975년도 '근대'라고 보았다.
푸코가 하는 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미의 역사, 추의 역사 그림들만 보면서 즐겼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