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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는 자신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꼭두각시 부리듯이 조종하고, 동시에 퍼즐을 만들면서 독자들에게 도전하는 작가이다. <루진의 방어>, 그의 세 번째 장편인 이 소설에서도 그 솜씨는 어김없이 발휘된다. 더구나 이 소설이 체스를 중심소재로 다룬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보코프적인 특징은 이 소설에서 극대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 어린 루진과 그의 아버지, 작가 루진이 있다. 그들은 루진의 입학 문제 때문에 마차를 타고 학교에 가는 중이다.
도착, 그리고 입학.
루진은 이제 교실 안, 의자 위에 앉아 있다. 교사의 사정으로 수학 수업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주위의 아이들은 체스를 두거나 각자 떠들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도 끼지 못한다. 어떤 과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사교성 역시 갖추지 못했기에, 그는 반에서 철저히 고립된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의 집-학교 왕복의 반복.
어느 날, 반복되는 일상은 아버지의 외출로 잠시 지연되고 루진의 이모는 그에게 덫을, 끝내 그를 끝장내버릴 체스판을 그의 눈앞에 가져온다.
얘야, 게임을 한 판 하자꾸나.
<루진의 방어> 16p
루진의 체스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개화하면서 그의 주변은 이제 거대한 하나의 체스판이 된다. 신동에서 체스 그래드마스터로, 그의 지위가 점점 상승할수록 그런 환상들은 점점 현실을 에워싸게 되고, 마침내 호적수인 이탈리아인 그랜드마스터 투라티와의 경기에서 체스판은 하나의 또다른 세계가 되고 현실은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나 그 결과 루진은 완전한 탈진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경기는(루진이 체스를 그만두게 되면서 영원히) 중단된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체스에서 떼어놓으려 하지만 이미 한번 '덫에 걸린' 루진은 체스판 밖에서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꿈 속에서도 8*8짜리 체스판의 환영이 그를 지배한다. 이윽고 중단된 경기는 영화 촬영이라는 형태로 재개되려고 하지만 그는 유혹되고, 이내 그것이 함정이라 생각하고 도망친다. 그렇지만 이미 들어올려진 말은 '멈출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발은 체스판 위에서 폭주를 계속한다. 그는 체스판 바깥이 있을 거라 믿지만 판 바깥으로 나간 그의 말은 추락을 계속할 뿐이다.
소설 전체에서 루진은 방어를 계속한다. 아버지에게서, 아내에게서, 혹은 체스판 위에서 다른 그랜드마스터로부터. 그의 방어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끝내 결말부에서 그는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적의 말로 인식하여 방어를 시도하게 된다. 과연 그의 방어는 전진이였을까 후퇴였을까.
여기 어린 루진과 그의 아버지, 작가 루진이 있다. 그들은 루진의 입학 문제 때문에 마차를 타고 학교에 가는 중이다.
도착, 그리고 입학.
루진은 이제 교실 안, 의자 위에 앉아 있다. 교사의 사정으로 수학 수업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주위의 아이들은 체스를 두거나 각자 떠들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도 끼지 못한다. 어떤 과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사교성 역시 갖추지 못했기에, 그는 반에서 철저히 고립된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의 집-학교 왕복의 반복.
어느 날, 반복되는 일상은 아버지의 외출로 잠시 지연되고 루진의 이모는 그에게 덫을, 끝내 그를 끝장내버릴 체스판을 그의 눈앞에 가져온다.
얘야, 게임을 한 판 하자꾸나.
<루진의 방어> 16p
루진의 체스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개화하면서 그의 주변은 이제 거대한 하나의 체스판이 된다. 신동에서 체스 그래드마스터로, 그의 지위가 점점 상승할수록 그런 환상들은 점점 현실을 에워싸게 되고, 마침내 호적수인 이탈리아인 그랜드마스터 투라티와의 경기에서 체스판은 하나의 또다른 세계가 되고 현실은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나 그 결과 루진은 완전한 탈진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경기는(루진이 체스를 그만두게 되면서 영원히) 중단된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체스에서 떼어놓으려 하지만 이미 한번 '덫에 걸린' 루진은 체스판 밖에서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꿈 속에서도 8*8짜리 체스판의 환영이 그를 지배한다. 이윽고 중단된 경기는 영화 촬영이라는 형태로 재개되려고 하지만 그는 유혹되고, 이내 그것이 함정이라 생각하고 도망친다. 그렇지만 이미 들어올려진 말은 '멈출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발은 체스판 위에서 폭주를 계속한다. 그는 체스판 바깥이 있을 거라 믿지만 판 바깥으로 나간 그의 말은 추락을 계속할 뿐이다.
소설 전체에서 루진은 방어를 계속한다. 아버지에게서, 아내에게서, 혹은 체스판 위에서 다른 그랜드마스터로부터. 그의 방어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끝내 결말부에서 그는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적의 말로 인식하여 방어를 시도하게 된다. 과연 그의 방어는 전진이였을까 후퇴였을까.
번역.. 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