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국내에서는 화제성이랄까 충격이랄까 그런 자극적인 소스때문에 인간실격을 그의 대표작으로 자주 내세움. 사양은 덜 중요하게 나오고 나머지는 거의 쩌리지. 그렇다보니 그것만으로 작가에 대해서 알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것같아.


제목이 가장 멋있어서 그런가?


인간실격은 요조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의 고백적인 소설이야. 그렇다보니 충격적이고 직접적으로 호소가는 것은 강한데, 이것에 공감할 수 있지 않으면 쓰레기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에서 보이는 예리하고 섬세한, 당시 우울한 일본의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구원했다고 느낄 건덕지가 거의 없어. 그렇다보니 작가의 삶과 인간실격만 읽으면 다자이 오사무는 쓰레기에 걔한테 달라붙은 여자들도 머리가 이상해보이지.


근데 인간실격은 작가가 죽고나서 발표된 유작이고, 작가가 생전에 쓴 작품들은 여성적이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잘 다루고 있어.


최연소 아쿠타카와상 수상이랑 어른 나이 + 예쁜이로 화제가 된 와타야 리사는 다자이오사무의 소설을 스승삼아서 글을 썼다고 해. 와타야 리사의 글이 청소년기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다자이오사무가 어떤 작가인지 잘 알수가 있지.


국내에서 다자이오사무에 관한 글을 보면 대부분 데카당스를 내세워서 그를 퇴폐적이며 정신나간 병자로 몰아가기만 하지. 어느 글에서도 그의 작품관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다자이오사무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게 글을 쓰는 작가야.


달려라 메로스는 웃기고 교훈이 있는 동화지. 옛이야기를 재치있게 해석한 오토기조우시도 있고.


단편 여학생이나 추억은 또 다른 느낌이지. 유튜브 영상에 각각 짧은 영화,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읽어주니까 한번 시청해보는것도 좋을것같아. 뭐, 여학생은 표절이라는 말도 있다만


내가 추천하는 사양도 암울한 이야기인데 인간실격보다는 입문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해. 그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고.


다자이오사무 좋아하는데 여기 글들 보니까 찌질이라던가 정신병자라고만 생각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보이니까 슬퍼서 글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