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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조지오웰 산문선>을 읽었다. 


1. 

21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러프하게 나누자면, 절반 정도는 작가 개인의 경험담이고, 나머지 절반은 2차세계대전 전후로 쓰여진 당시 영국의 정치, 사회에 대한 비평이다. 

전자는 재미있었지만, 후자는 애시당초 별 관심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솔직히 지루했다. 


2. 

특히 유명한 <코끼리를 쏘다>는 감탄할만한 글인거 같다. 

담고 있는 내용에서 나오는 주제의식 역시 좋지만, 무엇보다도 코끼리가 쓰러지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좋았다.

1984에서도 고문에 굴복하는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생기있었던 것이 기억나서,

사실 조지 오웰은 고어물에 소질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점은 좀 더 극화시켜서 소설로 써먹었으면 어땠을까? 

최근에 읽은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가 면피를 위해서 에세이로 써야 할 내용을 일부러 소설로 쓴 느낌을 받았는데

<코끼리를 쏘다>는 오히려 소설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하지만 엄격하고 꼬장꼬장한 오웰은 단지 극적인 장치나 재미를 위해서 그걸 굳이 소설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하다. 


3.

영국 정치사회비평들에서는 사회주의자로서 굳건히 현실에 발을 딛고선 떳떳하게 살고자 하는 오웰의 결기 또는 신념이 잘 들어나 있다. 


특히 내가 항상 영국인에게 의아했던 점은 지들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제국주의자들이었던 주제에

사실 2차세계대전도 미국과 소련이 이긴 전쟁이고 지들은 별 역할도 없었던 주제에

마치 지들은 신사이자 정의의 사도인냥 구는 행태였는데, 

조지 오웰 역시 이를 위선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는 영국인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 설명은 하는데

그닥 와 닫지는 않았다. 


4. 

뭔가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있는 에세이는 아니라서 딱히 더 쓸 말이 없다. 

오웰 좋아하면 읽어볼만 하겠지만, 또 이게 애매한게 이미 기존에 많이 번역된 에세이들이라 굳이 따로 사서 읽어볼 필요는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