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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전자책만의 특징
2) 출판이 용이함
3) 플랫폼 사업의 특징
때문에 전자책은 흥할 수밖에 없음.


념글에 업계 관계자가 말하는 전자책 시장이 뜰 수 없는 이유를 읽고 써 봄. 충분히 일리 있는 글이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도 봐야할 것 같아서 쓰는 거심. 난 전자책 붐이 무조건 올 거라고 생각하고, 단지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함. 전자책이 뜰 수 있는 3가지 요건과, 이를 위한 전자책 시장의 전략은 무엇일까 간단히 써 봄.

1. 책의 보편적 특징
영화와 음반과는 다르다는 독붕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함. 하지만, 그렇기에 비로소 전자책이 가지는 큰 이점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일단 사람들이 책을 왜 읽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한다고 봄. 진중권은 "뉴미디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뉴미디어는 올드미디어의 전략을 차용함으로써 생존을 꾀한다" 라고 말했거든? 즉, 전자책이 팔리려면 기존 출판 책의 전략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봄.

첫째로, 책은 기본적으로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용도가 큼. 특히 한국에서는. 나도 그렇고 우리 독붕이들이 얼마나 인정해 줄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인들은 "아 책 좀 읽어야 하는데"하는 만성적인 의무감에 시달리고 있음. 대중음악과 영화와는 크게 대별되는 부분이지. 이 부분에선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출퇴근길에 오가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인쇄 책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함. 북적북적이나 왓챠같은 시스템과 연계하면 폭발력이 클 듯.

둘째로, 실제 현재 인쇄책들은 소장욕을 이용해서 판매하고 있잖아? 전자책도 이 부분을 자극할 요소가 충분함. 리더기에 책을 사면 책 표지 월페이퍼를 뿌린다던가 하면 참 좋을텐데... 아직은 이 부분이 조금 약하지만, 개선할 요지가 많을 듯.

가장 팔기 쉬운 책은 뭘까? 소설? 에세이? 내가 볼 땐 문제집임. 전자 플랫폼의 큰 장점은, 수정이 용이하다는 점임. 썼다가 지웠다가 하면서 책이 더러워지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실제로 아이패드가 대학 강의 필기 도구로 확고히 자리잡은덴 그런 이유가 있고. 물론 아직 적당한 확장자가 없는 건 맞음. epub이나 pdf는 필기하기엔 좀 불편한 면이 있지. 그래도 시간 문제라고 봄. 필기 가능한 리더기에 대한 수요가 이미 굉장히 많으니까, 금방 해결되지 않을까.


2. 독자에서 작가로

뉴미디어의 발생 초기 올드 미디어의 전략을 뉴미디어가 차용했다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뉴미디어는 자신만의 전략을 찾아가기 시작함. 전자책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난 읽기 편하다 보단 쓰기 편하다에 방점을 두고 싶음.

발터 벤야민은 일전에 복제 기술의 발전을 두고 "현대에 작가와 독자 사이의 구분은 신분적인 것에서 기능적인 것으로 변했다"라고 말한 바 있음. 중세에만 하더라도 책 한 권 쓰려면 양피지부터, 잉크, 그밖에 엄청난 시간까지 더불어 들었잖아. 그뿐이 아니라 아예 라틴어로 안 쓰면 책 취급도 안해줬다니까, 작가는 신분적으로 준 귀족급밖에 쓸 수 없었지. 근데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쓸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기능적인 측면으로 작가와 독자의 구분이 변한 거야.

그럼 지금은? 난 인쇄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오면서, 작가와 독자 사이의 구분이 기능적인 것에서 성격적인 것으로 변했다 생각함. 쓸 수 있냐 없냐가 아니라 쓰고 싶냐 아니냐로 변했단 말임. 인터넷 시장이 발달하면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게 됐으니까. 그런데 기성 문단은 이런 변화를 따라오기 힘들거든. 기본적으로 책을 출판하려면 돈이 드니까, 인재를 발굴해서 투자하는 수밖엔 없단 말이야.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지.

그런데 전자책은 어때. 초기 비용이 적게 들지. 물론 플랫폼을 갖추는덴 많은 비용이 들지만, 플랫폼만 만들어지고 나면 큰 리스크 없이 책을 뽑을 수 있어. 실제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처럼 아예 ebook으로 먼저 흥행한 케이스도 나왔으니까, 앞으로 종이책을 출판해 놓고 전자책으로 변환하기 보다 아예 전자책 먼저 출판하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함.


3. 플랫폼 사업의 특징

마지막으로 플랫폼 사업의 특성을 흥행의 요소로 짚고 싶음. 사실 아무리 많은 장점이 있어도 결국 자본 유입이 안되면 시장은 무너질 수밖에 없거든.

좀 예전 얘기지만, 구글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기억함? 당시 1세대 야후, 2세대 라이코스 같은 검색 엔진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살아남은 회사는 구글이잖아. 검색 엔진같은 경우는 선점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인 구글이 싹 먹은거야. 이 결과는 사실 수익모델의 차이에서 비롯했음.

그 전까지 검색 엔진들은 광고 배너를 사방에 깔아서 서버비를 충당했거든. 아직 네이버만 하더라도 난잡하잖아. 구글은 과감하게 광고를 싹 날려버림. 그럼 대체 수익은 어디서 가져오는 거냐, 다들 황당해 했지. 얼마 못버틸 거라고. 구글은 이 부분을 몇 가지 방법으로 해결했음. 여러가지 있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생태계 구성"이라는 부분이야.

구글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들을 차례로 생각해봐. 안드로이드, 유튜브, 구글, 요새는 딥마인드랑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뛰어들었던데? 요는 뭐냐면, 구글은 자체적인 상품을 만들어서 팔지 않는다는 거야. 대신 상품이 사고 팔리는 플랫폼 자체를 구성하는 거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뿌려서 결국 핸드폰 시장의 상당부분을 안드로이드 os가 점유했잖아? 여기서 오는 부가적인 이익을 구글이 노리는 거지.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부분도 마찬가지임. 구글이 계속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건, 실제 자율주행 차량보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라이브러리임. 심지어 독점하지도 않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유입하도록 무료로 공개함. 그렇게 프로그래머들이 모이고 자기 라이브러리가 노멀로 자리잡으면, 거기서 오는 부가 이익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인 거지.

왜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했냐면, 결국 전자책 시장 역시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임. 교보나 알라딘 같은 경우, 내 생각엔 플랫폼 사업에 큰 투자를 하고있지 않음. 인쇄책을 중심으로 전자책은 곁다리 느낌이 강하더라고. 내가 보기에 이렇게 하면 결국 전자책 사업 자체를 다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음. 반면, 리디북스는 생태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봄. 자체 웹툰과 웹소설, 에세이 등의 판매도 그렇고, 전자책 업체가 뜬금없이 라프텔을 인수한것도 그렇고, 다른 서점과 호환이 되지 않는 리더기 같은 경우도 자기만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닐까?

리디북스 전망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벌써부터 생태계 구성에 비용을 들이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말임. 유튜브 처음 등장했을 때, 아마존, 테슬라 주가가 무지막지하게 오를 때, 사람들이 뭐라 했는 지 기억함? 저게 되겠냐, 였거든. 그런데 그 안에서 생태계를 갖추기 시작하면 그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함. 전기차 시장도 그랬고, 개인방송 시장도 그랬으니까.

암튼 결론은 전자책 많이 사라. 나 리디에 500권 있어서 망하면 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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