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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여성차별과 혐오가 만연하기에 여성들이 선제적인 남성혐오를 해야한다'

즉,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전형적인 래디컬 페미니즘 책이다.

남성이고 페미니스트도 아닌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1. 한국과 프랑스 페미니즘의 견해 차이가 궁금했고 2. 기혼자인 작가가 모든 남성이 혐오스럽다라고 말한 이유가 궁금했다.

책을 막상 받고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얇았다. 100페이지도 안됐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 나는 속독을 하는 편이라 30분도 안걸려서 다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남자가싫다를 읽으며 다른 책과는 달리 불편한 부분에 마냥 빠르게 읽지만은 못했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프랑스식 유머와 여성들만 이해가능한 구절 등이 툭툭 튀어나와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지는 못했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지만 여성 차별과 억압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생각하고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도 찾아서 읽은 것이다.

나는남자가싫다는 여러가지 농담과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1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채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책의 제목 7글자로 완벽하게 요약이 된다.

좀 풀어 말하자면 폴린 아르망주는 '여성은 차별받고 있고 남성은 차별하고 있어. 이 사실은 너희가 알고 있으니 굳이 증거자료를 첨부하지 않을게. 여성은 차별받는 만큼 차별할 권리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도 똑같이 남성을 차별하겠어' 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가 싫은 이유와 그 논거에 나는 납득할 수 없었다. 책의 저자는 사회적으로 여성은 조신하고 순종적인 여성성의 코르셋에 갇혀있고 남성은 주도적이고 자신의 의지를 뚜렷하게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부분~ 혹은 사회적 통념상~ 과같은 포장된 언어가 아닌 말그대로 성별 전체가 이러하다고 주장한다. 책의 저자인 폴린 아르망주는 이 것이 명백한 사실이고 이에 대해 부가적으로 근거를 덧붙이는 것 조차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 싶다. 나도 사회적 성별의 추구성의 차이를 인정하는 바이지만 절대적으로 모두가 똑같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내용이 복잡해졌는데 비유해서 요약하자면 인간의 분류와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MBTI는 인간을 성격별로 16가지로 분류한다면 래디컬페미니즘은 인간을 그저 성별로 2가지로 분류할 뿐이다.

유사과학 소리를 들으며 신뢰를 못받는 MBTI마저 나름의 체계적 근거가 있지만 래디컬 페미니즘에게는 근거가 없다.

나는남자가싫다에는 많은 모순점이 존재한다. 책의 저자가 모든 남자가 싫다고 주장하지만 기혼자인 것부터가 모순이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과 헤어질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계속 남성들을 싫어할 것이고 싫어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남편도 계속 다른 남성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할 것이다' -p 28

책 28페이지를 그대로 발췌해 옮긴 것인데 한 구절안에 대놓고 모순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마땅한 해명조차 없다. 진지하게 페미니즘의 학문적인 성취와 진보를 기대하고 이 책을 산 내 입장에서 근거도 없이 자신의 남편을 인질삼아 남성혐오를 주장하는 화자의 태도에 상당히 실망스럽다. 솔직히 말해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