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책 읽을 때마다 느끼는게 책을 읽는게 아니고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작가가 문장 속에 자신의 의중이나 생각을 숨겨 놓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책을 읽은 때 그런 점을 하나도 캐치 못하고 그냥 단순한 단어의 나열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 여자가 찌푸리면서 밥을 먹고 있다 -> 밥이 맛이 없나? 기분이 나쁜가? 라는 생각이 들어야하지만 저는 그냥 아 여자가 찌푸리고 있구나. 밥을 먹구 있구나 까지만 생각이 이어집니다.
특히 제가 이런 생각들이 더 자주 들었던 책들이
- 노르웨이의 숲 -> 수차례 읽어봐도 그래서 마지막에 남자주인공과 요양원 늙은 여인하고 관계를 가지는 이유를 모르겠음
- 천사들의 제국
- 고양이
- 제 3인류 등등
등등 이 책들을 읽고 뭔가 여운에 잠기거나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는게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이게 아마 처음 부터 끝까지 내용을 이해 못하고 감정선에 올라타지 못해서 그런거겠죠. 그래서 최대한 천천히 읽어보면서 이해하려고 넘어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단편소설들을 읽어 봤는데 장편소설보다 훨씬 압축된 문장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문학동네의 젊은작가수상 모음집? 이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고두', '쇼코의 미소' 이 두 개가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고두는 절제되고 각진 표현들이 깔끔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라 좋았고. 쇼코의 미소는 뭔가 문장에 흡입력이 있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제가 책 읽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책 좀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단순한 단어 나열한다면 아주 천천히 상상하면서 읽으셈 등장인물이 있으면 그 등장인물을 자신의 친구나 첫사랑을 넣어서 생각해보고 그 사람 냄새 숨결 얼굴 표정까지 상상하면서 읽으면서 내 감정을 이입시켜야할 부분이 있음 아누 천천히 느긋하게 상상하면서 읽어 보셈 ㅇㅇ
내 자신이 마치 주인공인마냥 생각도 해보고
감사합니다
니 글에도 예시가 나와있는데 사실 너 스스로도 무의식 중에 알고있는거 아니야? 질문을 던져보며 자신의 생각을 맛보는게 작가의 은유니 뭐니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거 아니겠어?
제가 무엇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다는 건가요?
하루키는 니가 취향이 아니라 그럴수도있어
그럼 너무 어렵지 않은 문학작품이 있을까요?
놀숲 마지막은 나도 이해안됐음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해석 갈리던데 와타나베는 결국 진정한 사랑을 하지못하는 방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있고 나오코와 레이코를 동일시하는 하나의 제령의식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던데 난 솔직히 후자는 개소리같고 걍 "여자 나왔으니까 함 해야지 ㅇㅇ"하고 넣은거같음;; - dc App
놀숲에서 인물의 왜 그런 행동(sex)을 했는 지 이해가 안된다 if 나라면 ~ 했을텐데 라고 상상해보는 것 부터가 사유의 시도 아닐까? 힘내요 독붕! - dc App